한강성심병원, 3도 화상 33명 연구 결과

성장호르몬 치료가 화상 환자의 근력 강화, 체중 증가 등의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김범준(소아청소년과)ㆍ서정훈(재활의학과) 교수팀은 신체의 20% 이상에서 3도 화상을 입은 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3도 화상은 겉 피부 안쪽에 지방세포가 모여있는 피하지방층이 손상된 상태로 피부이식술이 필요한 중증 화상이다.

연구팀은 3개월간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체성분, 근력, 심폐기능 등 신체기능을 검사한 결과, 체중이 증가하고 근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또 화상 합병증으로 전신이 서서히 쇠약해지는 소모성 질환의 피해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김범준 교수는 "주로 소아의 성장발육 향상을 위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성장호르몬이 성인 중증 화상 환자에게 근력 향상 효과를 준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성장호르몬 치료가 화상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 치료법 가운데 하나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성장호르몬학회지(Growth Hormone and IGF Research) 4월호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