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항공의 모회사인 알래스카에어 그룹이 영국 버진그룹의 미국법인인 ‘버진 어메리카’를 26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알래스카에어 그룹은 나스닥 상장기업인 버진어메리카 주식의 지난 1일 종가(38.9달러)에 47%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57달러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최고경영자(CEO) 등이 보유한 주식을 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대금 26억달러 계산에서 제외된 버진어메리카의 채무와 항공기금융(리스) 채무 14억달러도 떠안는다. 이를 다 합하면 인수금액은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 선이라고 NYT는 전했다.

알래스카에어그룹은 경쟁사 제트블루 에어웨이즈와 치열한 접전 끝에 버진 어메리카를 사는 데 성공했다. 버진 어메리카는 미국 국내선 시 장의 1.5%를 차지하는 작은 회사지만 클럽과 같은 독특한 분위기와 친절한 승무원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알래스카에 어그룹이 거느린 알래스카항공과 호라이즌항공은 이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다고 도이치뱅크는 분석했다.

인수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버진 어메리카의 주가는 40%가 넘게 뛰어올랐다. 반면 알래스카에어그룹의 주가는 하락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