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회사의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더딘 건 사실이지만 국내에선 힘을 발휘하고 있다. 월마트와 까르푸가 한국에서 손들고 나간 것처럼 안방에서만큼은 국내 유통업체가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롯데그룹이다. 롯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옴니채널’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 비컨 서비스’를 옴니채널의 간판모델로 내세웠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매장을 찾은 소비자에게 자동으로 각종 행사 정보와 할인쿠폰 등을 스마트폰으로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작년 4월 롯데백화점 전체 점포에 적용한 데 이어 롯데면세점과 롯데마트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과 면세점, 마트가 모여 있는 을지로 일대를 ‘옴니타운’으로 조성해 통합적인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롯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11월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백화점 영업시간에 롯데 본점 1층 전용 코너에서 찾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홈쇼핑은 서울 잠실역에 제품을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을 열었다. 직접 보고 마음에 들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구입해 원하는 장소로 배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롯데마트는 온라인몰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롯데마트몰을 새롭게 꾸몄다. 오프라인 매장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많이 사는 상품 38가지를 온라인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맞춤 장보기’ 코너도 신설했다. 롯데 관계자는 “옴니채널을 연구하는 ‘롯데 이노베이션 랩’을 설립해 연령대에 맞는 옴니채널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