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 "정비사가 예약·수리 전담…볼보차, 삼성식 서비스 도입"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사진)은 “정비 기술자가 소비자를 직접 대면해 고충을 듣고 문제를 설명하는 삼성전자식 애프터서비스(AS)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4일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의 기계적인 성능보다는 자동차를 타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장기적인 판매량의 차이로 이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자동차, 볼보 등 정상급 회사 간 기술적인 차이는 거의 없지만 그 기술을 차에 어떻게 반영하는가는 브랜드마다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볼보는 이 사장의 주도로 ‘볼보 개인전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웨덴 볼보 본사의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정비사가 예약을 받고 차량 점검, 수리, 수리 내역 설명까지 일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다른 수입차업체들이 예약접수·설명업무와 점검·수리를 분리하는 것과 달리 전문 정비사가 소비자를 직접 응대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소비자가 삼성전자 휴대폰을 고치러 AS센터에 가면 전문 기술자의 작업대로 가 수리 장면을 지켜보면서 상담받는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보는 또 지난해부터 무상보증기간을 5년·10만㎞로 연장(기존 3년·6만㎞)했고, 5년간 엔진오일 등 소모품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 사장은 “볼보 차를 사는 사람은 적어도 5년은 잔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볼보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을 오는 6월 국내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XC90은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올해의 SUV’ 상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유럽 등에 출시돼 4만대 이상이 팔렸고, 대기 수요도 4만여대에 달한다.

이 사장은 “지난달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400대를 넘어섰으며 공식 출시 이후 반년 동안 1000대 이상은 충분히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웨덴 본사를 설득해 스웨덴 독일에서 1억원대에 파는 모델의 국내 가격을 8000만원대부터 시작하도록 책정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BMW코리아에서 세일즈와 AS 임원 등으로 일하다 2014년 7월 볼보코리아 사장에 선임됐다. 이 사장 선임 이후 볼보의 국내 판매량은 2013년 1960대에서 2014년 2976대, 지난해 4238대 등으로 매년 40~50%씩 성장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