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7일 역외탈세 세무조사와 관련, 세종시 국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한승희 국세청 조사국장.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를 포함한 한국인 200여명이 사상 최대 규묘의 조세회피처 자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국세청은 이들의 탈세 혐의가 포착되는 대로 즉시 세무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중미 파나마의 최대 법률회사인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내부 유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씨 등 한국 주소를 기재한 명단 195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특히 노씨가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설립했다는 의혹이 세무당국의 조사로 사실관계가 확인된다면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는 노씨의 경우 원 아시아 인터내셔널(One Asia International Inc.) , GCI 아시아(GCI Asia Inc.), 럭스 인터내셔널(Luxes International Inc.)을 설립했으며 이 회사들은 1달러짜리 주식 1주만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라고 보도했다.

이에 국세청 관계자는 국제공조를 통해 한국인 명단과 자료를 확보한 뒤 탈세혐의와 관련된 정황이 포착되면 세무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역외탈세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하지만 국제공조를 통해 자료를 분석한 뒤 탈세의혹이 확인되면 엄정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 2013년 뉴스타파가 버진아일랜드나 케이만 제도 등 조세회피처를 통한 역외 탈세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원본 자료를 입수하고 이듬해까지 총 48명에 대해 1324억원을 추징한 바 있다.


조세일보 / 이현재 기자 rozzhj@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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