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파생상품 투자 전략
주가연계증권(ELS)은 꾸준히 투자금액이 늘어나는 인기 상품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올초 홍콩H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일부가 원금손실(녹인) 구간에 들어서면서 투자자들은 연일 마음을 졸였다. 아직도 ELS 투자자는 재투자를 망설이는 상황이다.

6개월마다 조기 상환되거나 3년 만기 자동 상환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원금손실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연 1%대 정기예금 금리를 훨씬 웃도는 연 5~8% 확정금리의 매력 덕분이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반 토막만 나지 않으면 손해가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 올초 ‘ELS 사태’를 겪으면서 이제는 ELS 구조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해하려는 투자자가 늘었다.

일반투자자에게 ELS 구조는 어려운 편이다. 기초자산, 녹인 등의 용어 자체도 생소한 게 사실이다. 원금손실에 대한 영업점 직원들의 설명을 한 번에 이해하는 투자자도 드물다고 한다.

ELS 투자가 펀드 투자보다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비과세, 소득공제 등의 절세형 상품 가입 한도를 다 채운 투자자라면 ELS 투자를 고려해도 좋다. 3년간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는 더욱 그렇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안심할 수 없는 유럽 금융시장,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 낮은 국제 유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등을 고려하면 ELS의 장점은 더 돋보인다. 절대수익률이 주는 매력뿐 아니라 과거 주요국의 주가 회복 속도도 투자 배경이 될 수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 때 각국 주가지수는 빠른 복원력을 나타냈다. 1년6개월 만에 떨어진 주가를 회복했다. ELS는 기초자산이 다르고 녹인 구조가 다양하게 나뉜다. 리스크 수준을 선택해 ELS를 고를 수 있다는 얘기다.

ELS의 기초자산을 분산하고, 가입 시점을 고르게 나눈다면 투자자 상황에 따른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손실이 발생했다면 손실률만큼 주가지수가 낮아진 것이다. 원금 회복을 위한 또 다른 투자 방법을 찾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ELS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정확한 수익구조를 이해하고 투자자산 다각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김현섭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