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시험 안보면 전체 수능성적 '무효'
오는 11월17일 치러지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한국사 시험을 보지 않으면 시험 자체가 무효가 된다. 또 2016학년도까지 시행한 국어의 A·B형 수준별 시험은 폐지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7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이처럼 확정해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한국사 필수, 이과생 부담될 수도

한국사 시험 안보면 전체 수능성적 '무효'
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처음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 시험의 난이도를 평이하게 맞추겠다고 했다. 한국사 시험은 4교시에 탐구영역보다 먼저 치러진다. 20문항으로 4교시 전체 시험시간은 40분 늘어난다. 절대평가로 성적통지표에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없이 1~9등급으로 표시된다. 50점 만점 기준으로 40점 이상이면 1등급이다.

한국사의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부분 4년제 대학이 한국사는 응시 여부만 확인하거나 최소 기준으로 3~6등급 이상만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자연계열 학생은 고1 때 한국사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전에 EBS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전 과정을 복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국어의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지만 이과 최상위권이 조금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 시험이 A·B형으로 분리되기 전 통합시험의 성적 분포를 보면 국어 1등급 이내는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A·B형으로 나눠 치러지던 수학은 인문계는 나형으로, 자연계는 가형으로 변경된다.

2018학년도 영어 등급차 ‘제각각’

수능시험 계획과 더불어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는 영어영역 반영안이 담긴 입시계획안을 내놨다.

연세대가 이날 발표한 2018학년도 입시안에는 영어 1등급(원점수 100점 만점 기준 90점 이상)과 2등급(80점 이상)의 차이를 5점, 2등급과 3등급(70점 이상)은 7.5점 등으로 차이를 뒀다. 연세대는 또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을 2017학년도 681명에서 2018학년도 1019명으로 338명(49.6%) 늘리기로 했다. 내신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폐지했다. 또 특기자전형에서 인문학, 사회과학계열은 축소해나가 2020학년도부터는 모집을 전면 중지하고 어문학과 과학공학 특기자만 뽑기로 했다.

이 밖에 중앙대는 1등급 만점을 20점으로 하고 2등급은 19.5점, 4등급은 17.0점으로 정했다. 한양대는 1등급 100점, 2등급 98점, 3등급 94점, 4등급 88점 식으로 매기는 안을 검토 중이다. 고려대 성균관대 등은 여러 가지 안 가운데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