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연장·신차 효과…'서민의 발' 포터 베스트셀링 1위 올라

국내 완성차 5사의 3월 판매 실적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조치 등에 힘입어 내수가 크게 늘어난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출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완성차 5사는 지난달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총 79만4천505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9% 감소한 수치다.

완성차 5사의 3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7% 급증한 14만8천84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7.2%, 기아차 19.4%, 한국GM 27.6%, 르노삼성 70.5%, 쌍용차 17.5% 등 전 업체의 내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내수 실적 호조는 개소세 인하 혜택이 연장된 데다 각사가 우수한 성능의 신차를 쏟아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4.3% 감소한 64만5천657대에 그쳤다.

현대차 2.2%, 기아차 7.1%, 한국GM 4.4%, 르노삼성 8.7%, 쌍용차 23.5% 등 5사 모두 수출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업체별 3월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2천166대, 해외 37만712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0.9% 감소한 43만2천878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서민의 발'로 불리는 소형 상용차 포터와 '국민 승용차' 아반떼가 이끌었다.

특히 지난달 무려 1만214대가 팔린 포터는 1987년 출시 이래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아반떼는 8천753대가 팔리며 승용차 부문 국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수출 10만252대, 해외공장 판매 27만460대 등 총 37만712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는 3월 한 달간 국내 5만510대, 해외 21만7천726대 등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한 26만8천23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신형 K7 등 승용차의 판매 호조에 주력 RV 차종의 꾸준한 인기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19.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K7은 구형 모델을 포함해 지난달 6천256대 판매돼 2009년 12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두 달 연속으로 갈아치웠다.

해외 판매는 내수 증가에 따른 물량 감소와 글로벌 경기의 지속적인 위축 등의 영향이 겹쳐 전년 동기 대비 7.1% 하락했다.

한국GM은 3월 한 달간 국내외에서 총 5만6천144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1만6천86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7.6% 증가했다.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3월 실적으로는 최대치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경차인 신형 스파크가 이끌었다.

스파크는 국내에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87.7% 늘어난 9천175대가 팔렸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한국GM의 최대 판매량이다.

한국GM의 완성차 수출은 전년 대비 4.4% 줄어든 3만9천276대, CKD(반조립부품) 방식 수출은 7.4% 감소한 7만2천264대를 각각 기록했다.

SM6 돌풍에 힘입어 르노삼성은 6년만에 다시 내수판매 1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르노삼성은 지난달에 내수 1만235대, 수출 1만4천2대 등 국내외에서 총 2만4천237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3.5% 증가한 수치다.

특히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0.5% 늘어났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달 초 공식 출시된 SM6가 견인했다.

SM6는 한달 사이 무려 6천751대가 팔렸고 현재까지 2만대 넘는 계약 건수를 달성했다.

쌍용차는 3월에 내수 9천69대, 수출 3천941대를 포함해 총 1만3천10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초 출시된 준중형 SUV '티볼리 에어'가 '티볼리'와 동반 상승세를 기록하며 내수 판매 성장을 주도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는 누적 계약대수가 3천500대를 넘어섰고 티볼리 브랜드 전체 계약 물량은 8천500대를 넘겼다"고 말했다.

3월 국내 베스트셀링카는 1위 포터(1만214대)에 이어 스파크(9천175대), 아반떼(8천753대), 쏘렌토(7천611대), 싼타페(7천245대), 모닝(7천215대), 쏘나타(7천53대), SM6(6천751대), K7(6천256대), 카니발(6천75대) 순이다.

완성차 5사의 1분기 누적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줄어든 205만656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36만5천772대로 6.9% 증가한 반면 수출은 168만4천884대로 7.6 %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김연정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