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고려대가 논술전형 폐지와 고교추천전형 확대, 정시 및 특기자전형 축소를 골자로 한 2018학년도 입학전형을 30일 발표했다. 대입 이슈로 떠오른 대학 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등급간 점수차는 2등급 1점 감점, 3등급부터 2점 감점으로 결정했다.
(왼쪽부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캠퍼스. / 한경 DB
(왼쪽부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캠퍼스. / 한경 DB
고려대가 이날 입학전형을 발표하면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수능 영어 등급 환산점수 반영방식이 모두 결정됐다. 앞서 서울대는 등급간 0.5점씩 감점키로 했다. 연세대의 경우 1~2등급 5점, 2~3등급 7.5점, 3~4등급 12.5점 등 차등적으로 점수차를 두기로 한 바 있다.

SKY 지원자 수준을 감안할 때 1등급과 2등급의 점수차가 중요하다. 서울대는 0.5점, 고려대는 1점, 연세대는 5점으로 각각 정했다. 등급간 점수차가 이처럼 제각각인 것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됨에 따라 대학별 자체 반영방식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서울대와 연세대 사이의 ‘중도’를 택했다. 서울대는 수능 영어를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평가받았다. 반면 등급간 점수차를 서울대의 10배 이상으로 설정한 연세대는 영어 1등급 여부가 수험생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자체 환산점수 반영방식에 따른 1등급과 최하 등급인 9등급의 격차는 △서울대 4점차 △고려대 15점차 △연세대 95점차가 됐다. 대학마다 천차만별인 셈. 교육 당국이 성적경쟁 완화를 위해 절대평가를 도입했지만 오히려 수험생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이금수 EBS 진로진학 담당 전속교사는 “학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도 “영어 등급간 점수차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각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중 등을 감안해 시뮬레이션 해봐야 가늠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고려대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 수시전형 비중을 전년 대비 10%포인트 높은 85%까지 끌어올린다. 학생부 위주 전형 인원을 1178명에서 2757명(정원내모집 기준)으로 대폭 늘린다. 이 가운데 1500명은 고교추천전형으로 선발한다. 신설되는 수시 일반전형은 재수생도 지원 가능한 점이 눈에 띈다.

기존 특별전형은 특기자전형으로 이름을 바꾸고 인원도 2017학년도 598명에서 442명으로 줄인다. 정시는 모집인원을 40% 가까이 축소하며 수능 성적 100%로 선발한다. 고려대 관계자는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방향의 입시개편 기조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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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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