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대진코스탈, 미국도 기술력 인정…문서세단기 내수 석권
자동윤전등사기 제조업체로 출발한 대진코스탈(대표 강태욱·사진)은 1980년대 복사기가 등장하자 등사기가 곧 사양산업이 될 것이라고 보고 과감히 문서세단기시장으로 눈을 돌린 회사다. 1974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동윤전등사기는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당시 내무부, 국방부, 농협중앙회에 행정장비로 납품됐을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로 수출되며 대진코스탈을 반석 위에 올려놨다.

[2016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대진코스탈, 미국도 기술력 인정…문서세단기 내수 석권
강 대표는 정보화가 진행될수록 문서 관리와 보안, 폐기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문서 폐기에 사용되는 문서세단기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국내에서 문서세단기가 사용되는 곳은 거의 없었다. 특수기관에서 독일산 문서세단기를 사용한 것이 유일한 경우였다.

대진코스탈은 1984년 국내 최초로 문서세단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1986년 전국우수발명품 전시회에서 장려상을 받고 1987년에는 군수장비로 선정되는 등 점차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1990년대부터 국내시장에서 문서세단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확고부동한 문서세단기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대진코스탈 문서세단기의 핵심은 칼날에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세단기 칼날에 대한 국산신기술(현 NET) 인증을 따냈고 99건의 특허 및 실용신안을 획득했다. 강 대표는 “칼날은 문서세단기의 생명”이라며 “칼날의 내구성이 강해 마모 없이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대진코스탈은 이 분야 국내시장에서 6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때 국내 대기업이 잇달아 문서세단기 사업에 진출했지만 외환위기를 전후로 모두 손을 뗐다. 오히려 대기업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대진코스탈 제품을 판매할 정도로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진코스탈의 기술력은 세계에서도 통한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국가보안국(NSA)의 엄격한 품질 심사를 통과했다. 이 인증을 받은 회사는 대진코스탈과 독일 HSM 등 다섯 곳에 불과하다.

대진코스탈은 사후관리(AS)에도 철저하다. 전국을 무대로 최단시간에, 아무리 늦어도 24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해주는 철저한 AS와 소비자 만족도를 체크해 보완하는 해피콜시스템을 도입했다. 대진코스탈은 최근 나날이 전산화되는 사무환경에 발맞춰 최근 문서세단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파쇄 기능을 동시 갖춘 ‘KS-13300HD 하드디스크 복합 파쇄기’를 출시했다. 보안문서 세단 기능을 사용하면 한 번에 A4 용지 100장을 처리할 수 있고, 하드디스크 파쇄는 분당 5개까지 처리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드디스크 파쇄칩과 문서 세단칩의 분리 적재가 가능하며 하드디스크 파쇄칩 무게를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능도 담겼다.

강 대표는 “앞으로도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성능을 가진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해 최고의 만족을 선사할 것”이라며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진코스탈의 성공 열쇠”라고 강조했다.

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