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성분이 들어 있어 칵테일처럼 흔들어 써야 하는 립 제품, 셔벗 같은 반고체 상태의 클렌징 제품, 구슬 모양의 기능성 크림….
고정관념을 깬 독특한 제형의 화장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랑콤의 '쥬시 쉐이커 칵테일 립 틴트 오일'(3만3천원대/6.5㎖)'은 상하로 분리된 색상층과 오일층을 아래위로 흔들어 골고루 섞이게 한 뒤 사용하는 제품이다.

생기발랄한 색상과 광택이 나는 오일이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입술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랑콤의 설명이다.

오메가 3 및 오메가 6를 함유한 크랜베리 오일과 스위트 아몬드 오일 등이 들어 있어 입술에 영양을 공급해준다.

지난 24일 출시된 이 제품은 정식 출시 전 진행된 인터넷 예약판매에서 이미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등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샘물의 '에센셜 물 크림(3만5천원대/35㎖)'은 물과 유사한 액체 제형이지만 얼굴에 바르는 순간 크림으로 변해 피부에 보습막을 씌워준다.

발효 진주 추출물을 함유해 피부 장벽을 강화시켜 건강한 피부로 가꿔준다고 한다.

파운데이션 같은 색조화장품에 스킨케어 성분을 더해 제형이 변화한 경우도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마에스트로 글로우 너리싱 퓨전 파운데이션(8만4천원대/30㎖)'은 순수 식물성 오일과 파운데이션 성분을 결합한 제품으로, 층이 분리돼 있기때문에 사용 전 흔들어 사용해야 한다.

바비 브라운의 '인텐시브 스킨 세럼 파운데이션 SPF40 PA+++(8만3천원대/30㎖)'은 세럼과 파운데이션을 결합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기능을 모두 갖췄다.

세럼 성분 때문에 기존 파운데이션보다 묽으면서도 발림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 지난해 7월 출시한 '백삼콜라겐 진주환(5만2천원대/50g)'도 독특한 제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지름 7㎜인 진주 모양의 환(丸)이 알알이 떠 있어 일명 '구슬 화장품'으로도 불린다.

사용할 때는 이 환을 그대로 으깨서 바르면 된다.

진주의 유효 성분을 농축한 주름 개선 및 미백 기능성 제품이다.

바닐라코의 클렌징 제품 '클린 잇 제로'(1만8천원/100㎖)는 상온에서 반고체 상태였다가 얼굴에 닿으면 오일로 녹아내리는 독특한 제형이다.

흘러내리는 오일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얼굴에 부드럽게 녹아들어 메이크업을 섬세하게 지워준다는 점 때문에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300만 개 넘게 팔렸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독특한 제형과 기능을 갖춘 진화한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함으로써 소비자로부터 주목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