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IG에 이어 애경과 사돈 맺는 선병원 가문
대전 선병원 설립자인 고(故) 선호영 원장 집안이 현대자동차·LIG그룹에 이어 애경그룹과도 사돈을 맺는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선두훈 선병원 이사장(59)의 아들 동욱씨(28)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56)의 차녀 수연씨(26)와 다음달 1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고 선호영 원장의 차남인 선 이사장은 1985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결혼해 1남1녀를 뒀다. 고 선 원장 가문이 재벌가와 사돈 관계를 맺는 것은 장남 선석훈 씨가 1995년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장녀인 구지연 씨와 결혼한 이후 세 번째다.

재계 관계자는 “의료법인 영훈의료재단을 설립해 낙후된 지방 의료 환경을 개선해온 고 선 원장의 명성은 재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며 “자녀들에게 공부뿐 아니라 악기를 하나씩 꼭 가르친 교육법으로도 유명한 집안”이라고 말했다.

고 선 원장은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를 거쳐 대전 적십자병원장으로 일하면서 낙후된 지역 의료환경을 절감하고 1966년 대전에 선정형외과를 개원했다. 1982년 종합병원인 의료법인 영훈의료재단 선병원을 설립하고 지역의료 발전에 기여해왔다.

미국 씨티은행에서 금융전문가로 활약했던 3남인 선승훈 씨는 선병원 의료원장으로 병원 경영을 맡고 있다. 4남인 선경훈 씨는 중부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선치과병원 원장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신동으로 유명했던 5남 선형훈 씨는 미국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에서 이츠하크 펄먼, 정경화 씨와 같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를 키워낸 이반 갈라미언 교수를 사사했다.

현재 선병원에서 음악으로 환자들의 치유를 돕는 문화이사로 일하고 있다. 환자를 위해 연주도 하고, 병원에서 여는 음악회 등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예술감독 역할을 맡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