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 줄이고 발탁 대폭 확대
인사혁신 로드맵 6월 발표

30대임원 현재 연구직 3명뿐
신입공채 출신은 아직 없어
삼성전자, 30대 임원 줄줄이 나온다

삼성전자에서 30대 임원이 줄줄이 탄생할 전망이다. 회사 측이 직급을 줄이고 발탁 승진을 대폭 늘리는 식으로 인사제도를 바꾸기로 해서다. 현재 1000명을 훌쩍 넘는 삼성전자 임원 중 30대는 1%도 안 되는 3명에 불과하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27일 “삼성전자의 현재 인사제도 아래에선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20년 가까이 근속해야 임원이 될 수 있다”며 “직급을 줄이고 발탁 승진을 확대해 성과가 뛰어난 직원은 30대에 임원을 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열고 △직급 단순화 △선발형 승격 △성과형 보상 △수평적 호칭 등 네 가지 방향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을 수립해 오는 6월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외 임직원이 30만명을 넘을 만큼 조직이 커지면서 뿌리내린 권위주의적 상명하복 문화를 없애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처럼 젊고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사원(4년)→대리(4년)→과장(5년)→차장(5년)→부장(4~5년) 등 22~23년을 근속해야 임원 승진 대상이 된다. 20대 중후반에 입사해 통상 40대 중후반에 상무를 달게 되는 구조다. 승진연차보다 1~2년 앞서 올라가는 발탁 인사를 몇 차례 한다 해도 30대에 임원이 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직급을 3~4단계로 줄이고 직급별 승진연한도 감축하면 40대 초반에 임원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발탁 승진도 대폭 늘릴 계획이어서 30대 임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작년 9월 말 현재 삼성전자 1191명 임원 가운데 30대(만 40세 미만)는 이지수 전문위원(무선사업부 UX혁신팀), 김홍석 연구위원(소프트웨어센터), 프리나브 미스트리 연구위원(미국 연구법인) 등 연구직종의 3명뿐이다. 이들은 모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입사했다.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한 30대 임원은 전무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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