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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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화가 기자회견에서 18주년 내공을 빛냈다. 화기애애한 웃음이 가득한 기자회견을 만들었다.

신화는 2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18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매년 3월, 데뷔일(3월 24일)을 기념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온 신화는 올해도 변함없이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올해는 새 앨범 발표 등 특별한 이벤트 없이 오로지 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콘서트를 개최해 의미를 더했다. 신혜성은 “한 그룹을 오래 시간 지켜주는 것이 쉽지 않은데 팬들 덕에 오래오래 활동할 수 있게 됐다”며 팬사랑을 드러냈다.

매년 ‘최장수 아이돌’이란 수식어의 기록을 경신하지만, ’18주년’은 더욱 특별한 숫자다. 전진은 “신화와 10대, 20대, 30대를 같이 보냈다. 팬들과 함께 걸어온 것도 중요하지만, 멤버들과도 인생의 반을 친구처럼, 형제처럼 모여 큰 의미가 있다”고 멤버들간의 끈끈한 우애를 드러냈다. 이어 “오랫동안 사랑해주신 팬 덕분에 공연도 할 수 있고 앨범도 내고 활동할 수 있어서 항상 감사드린다”고 팬사랑도 덧붙였다.

신화는 팬클럽 신화창조를 향한 사랑을 항상 드러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어김없이 신화창조를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단골 질문인 ‘장수 비결’에도 역시 팬을 큰 비결을 꼽았다. 이민우는 “18년 동안 계속 좋지만은 않고 우여곡절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단합할 수 있는 것이 팬 여러분의 기다림과 사랑이다”며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되기 때문에 팬 여러분을 생각해서 움직였다”고 밝혔다.

18주년 콘서트도 오로지 팬을 만족시키기 위해 준비했다. 신화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그동안 콘서트에서 자주 접할 수 없었던 무대들을 세트리스트로 구성했다. 이민우는 “이번엔 새 앨범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감을 덜기 위해 고민했다”며 “저희가 수없이 앨범을 내면서 빛을 발하지 못했던 노래들로 구성했다.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다양한 노래와 퍼포먼스가 준비 됐다”고 기대를 모았다.

신화 정규 6집 타이틀곡 ‘너의 결혼식’ 무대 가능성을 묻자 김동완이 나섰다. 김동완은 “다음 번 공연에는 저희 공연을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세트리스트를 만들어 보고 분위기를 이끌어가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저희가 절대 춤을 덜 추려고 하는 꼼수가 아니다. 발라드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전진은 “아마 기사가 ‘김동완 왈, 꼼수가 아니다’라고 나올 것”이라고 예측해 기자단에서 웃음이 터졌다.

신화 콘서트의 백미인 코믹 영상도 관전포인트다. 신혜성은 “몰래카메라 컨셉으로 VCR을 촬영했는데 전진이 제대로 속지 않았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전진은 “속았는데 제대로 논 것이다”고 응수해 영상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신화는 장수 비결을 ‘팬’이라고 하지만, 팬이 신화를 오래도록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신화만의 매력일터. 전진이 몰래카메라에도 즐겁게 대응했던 모습처럼 유쾌한 매력이 기자회견 내내 가득했다. 이민우가 올 하반기 신화 앨범을 예고하며 후배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언급했다가 다른 멤버들에게 “누구와 하고 싶냐. 걸그룹”이라고 역질문을 받았다. 이민우는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김동완은 “포미닛, 현아”를 솔직하게 언급했다. 이에 에릭이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요청했고, 그는 “알파고와 콜라보하고 싶다”고 밝혀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이날 전진이 개인 활동으로 중국 영화 출연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 데에도 김동완이 나섰다. 함께 하고픈 중국 여배우를 물은 것. 전진은 당황해 “견자단”이라고 말해 또 다시 웃음을 자아냈다.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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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전진 중국 활동, 신화 새 앨범 등 콘서트 이후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김동완은 뮤지컬 ‘애드거 앨런 포’, 신혜성은 솔로 해외 투어, 에릭은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을 준비 중이다. 이민우는 “4월부터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사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신화 앨범 프로듀서로서 책임감을 갖고 준비할 것”이라고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신화 단체 예능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전진이 “예전에 ‘신화방송’을 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편하게 저희를 보여줄 수 있는 예능을 또 하고 싶다”며 “‘꽃보다 청춘’을 재미있게 봤는데 ‘꽃보다 신화’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에 멤버들이 즉석에서 나영석 PD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며 삼행시까지 자발적으로 읊었다. 전진은 “나 이렇게 소원을 빌고 있네 / 영원이 담긴 나의 말들 / 석 PD님께 전해졌으면”이라고 센스를 발휘했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매년 받는 질문에도 신화는 신화스럽게 대처했다. 김동완은 “1년 전부터 어차피 늦은거 지금 서두를 필요 없다. 40 이후 고민할 것”고 말했고, 에릭은 “아이돌을 떠나 한 남자로서 결혼하기 직전깍지 아무 것도 모른다. 결혼하기 전까지 ‘독거신화’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콘서트부터, 개인 활동, 신화 새 앨범 그리고 결혼 계획까지. 신화의 A to Z가 언급된 기자회견에서 신화는 역시 신화만의 예능감 넘치는 센스와 답변으로 대답했다. 신화가 18주년을 이끌 수 있는 신화만의 매력, 멋있는 무대와 더불어 기자회견 현장에서도 확인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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