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 내게 맞는 자산관리 전략은?
은행 정기예금만으로는 실질적인 자산 증식이 어려운 시대다. 투자에 관한 확실한 조언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한국에서 자산 순위 상위 10대 그룹의 활동성 비율은 2013년 기준 94.1%다. 활동성 비율은 흔히 총자산 회전율이라고 한다. 기업이 보유한 자산이 영업 활동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연매출 총액을 자산 총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 비율이 100%를 밑돈다는 건 모든 자산이 매출을 창출하는 데 쓰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10대 그룹의 2013년 활동성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2.4%에 근접한 수준이다.

기업의 활기가 떨어지면서 실제 수익성도 2010년을 고점으로 악화하는 추세다. 제조업 중심인 한국과 중국 등 신흥국이 공급 과잉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영향이다. 더 큰 문제는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2014년 중반부터 올초까지 산업 생산 기반이 되는 기름 가격이 끝없이 떨어지고, 전 세계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돈을 쏟아부어도 경제 성장률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저성장 국면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럴 때 주식 투자는 경기보다 개별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 중국, 미국, 유럽처럼 한 국가의 전체 주식에 투자하기보다는 국가에 상관없이 가치주, 배당주, 경기방어주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주식은 가치주나 고배당주 혹은 관련 간접투자 상품 등에 투자하고, 해외 펀드는 일정한 배당소득을 받을 수 있도록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저금리 상황과 맞물려 인기를 끈 중위험 상품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장기적으로는 국채와 공사채 등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 가입을 추천한다. 한 국가의 금리는 통상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적절하게 감안해 결정된다. 그렇다면 국내 금리는 향후에도 하향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저성장 국면에서는 채권 공급 물량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근거다.

채권 가격 상승을 통한 자본 차익은 채권형 펀드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채권형 펀드 투자 전략은 효과적이다.

공성율 < 국민은행 목동PB센터 PB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