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치킨도 혼자 시켜 먹는 사람이 많아요. 1인 전용 메뉴를 개발한 게 통하고 있어요.”

'혼밥족' 겨냥한 1인 메뉴 개발…"요즘 1만원짜리 치킨 잘나가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수제치킨버거 전문점 ‘마미쿡’ 신림1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주희 사장(54·사진)은 “1만원짜리 치킨이 요즘 인기가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미쿡은 저렴한 수제버거 ‘마마통살버거’로 유명한 브랜드다. 김 사장은 기존 메뉴와 함께 간단한 식사메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그가 판매하는 1만원 치킨은 기존 치킨전문점보다 작은 닭을 쓰기 때문에 양은 적지만 혼자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간장소스, 양파소스, 치즈, 칠리소스 등 다양한 양념을 활용해 차별화했다.

태국식 볶음 쌀국수 ‘팟타이’와 인도네시아 전통 볶음면요리 ‘미고랭’도 판다. 한 그릇에 6000원인 이 메뉴들은 고시생과 대학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 사장은 “혼자 오는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장 창가 쪽에 별도의 1인 테이블바도 마련했다”며 “이곳에서 미고랭과 팟타이를 먹고 가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이던 김 사장은 자녀들이 대학에 가자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박람회, 음식점 등을 돌며 발품을 팔아 시장조사를 했다. 1인가구가 늘고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가격 부담 없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 대용식이 뜨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수제버거 전문점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했다. 김 사장은 “최근에 소비자들이 어떤 재료를 어떻게 조리하는지도 꼼꼼하게 살피기 때문에 패스트푸드 햄버거보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낸 수제버거가 더 전망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재료를 신선하게 공급할 수 있는지도 꼼꼼히 따졌다.

김 사장은 “마미쿡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생산공장에서 진공포장이 완료된 재료를 전달해준다”며 “푸석해지기 쉬운 버거용 빵을 촉촉한 상태로 배송한다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작년 9월 보증금 4000만원을 포함해 총 1억원을 들여 창업했다.

창업한 지 7개월이 된 현재 김 사장은 75.9㎡(23평) 규모의 작은 매장에서 하루에 1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