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평균 전망치(컨센서스)가 급속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증권사 24곳이 제시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5조1천69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24일 6조180억원이던 것이 두 달 후인 올 2월 24일 5조3천319억원으로 떨어지는 등 갈수록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컨센서스는 석 달 만에 14.1%나 하향됐다.

매출과 순이익 기대치도 각각 48조2천273억원과 4조2천906억원으로 석 달 전보다 0.34%, 9.07% 줄었다.

24곳의 증권사 중 동부증권(4조7천억원), 유안타증권(4조8천496억원), KTB투자증권(4조8천577억원), 미래에셋증권(4조9천250억원) 등 4곳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으로 4조원대를 제시하기도 했다.

나머지는 5조원 초반대로 전망했다.

4조원대로 전망한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2조6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 늘겠지만 반도체 부문은 2조2천200억원으로 21% 줄고, 가전사업부(CE), 디스플레이도 저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 부문의 양호한 실적은 신제품인 갤럭시S7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갤럭시S7 효과가 지속될지를 놓고 낙관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5조2천410억원을 제시한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 시리즈부터 신제품이 유통채널에 보급되는 초기엔 판매가 양호하다가 소비자에게 본격적으로 팔리는 시기부터 예상 대비 저조한 출하량을 보이곤 했다"며 "초기 실적의 지속성은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내놓은 삼성전자 등 상장업체 167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조9천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석 달 전(30조5천946억원)과 비교하면 5.28% 감소한 것이고, 한 달 전(28조9천113억원)에 비하면 0.23% 늘어난 수준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빠르게 하향조정되다가 최근에 완만한 흐름으로 바뀌었다"며 "1분기 실적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작년 동기 수준이거나 약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중립적"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