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빛 기자 ] 비슷한 시기에 커피시장에 뛰어든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홈스테드와 커핀그루나루는 시장에 안착하는데 쓴맛을 봤고, 카페베네와 이디야커피는 차별화에 나서면서 생존 의지를 다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슷한 시기에 커피시장에 뛰어든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들의 적자생존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설립 7년째인 홈스테드는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이미 2013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경영정상화에 실패하면서 최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기업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회생절차 폐지를 진행하고 있다.

홈스테드커피는 2012년부터 영업적자를 나타내면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86억원이던 매출액도 2년 만에 4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한때 50개에 달했던 매장수는 최근 26개로 절반이나 줄었다.

그간 홈스테드는 SK텔레콤 대리점과 결합해 컨버전스형 매장을 열기도 했고, 서울 종각역 반디앤루니스점에도 입점하면서 고객 접근성을 높여왔던 만큼 업계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점이나 도심 부근에 위치해 있었고, 브런치 메뉴를 내걸면서 나름 차별화에 나섰던 브랜드인데 폐업까지 이르렀다니 의외"라고 밝혔다.

설립 9년째를 맞은 커핀그루나루도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매각설까지 돌고 있는 상태다. 최근 대규모 매장인 롯데백화점 맞은편 4층 규모의 명동점도 지난 1월말 폐점했다. 2014년 영업손실 17억원, 당기순손실 21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커핀그루나루 관계자는 "지난해 커피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웠고 중소기업인 만큼 더 타격을 크게 입었다"며 "매각설은 사실무근이고, 적극적인 마케팅과 중국 진출로 실적 부진도 타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디야와 카페베네 로고. (자료 = 각사)

이디야와 카페베네 로고. (자료 = 각사)

◇ 카페베네·이디야커피, 화두는 '해외'

반면 지난해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던 카페베네는 해외투자를 유치하면서 해외 진출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페베네는 2008년 1호점을 시작으로 드라마 간접 광고에 대거 나서면서 빠르게 가맹점 수를 912개까지 늘려갔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 부담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다른 사업에 뛰어들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1년 249.27%였던 부채비율은 2014년말 1401.55%로 크게 급증했다.

지난해 말 사모펀드인 케이쓰리제5호로 최대주주가 바뀌고, 최승우 대표가 경영권을 맡으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인도네시아 합작법인 한류벤처로부터 165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투자를 본격화하면서 국내에선 턴어라운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에 각각 5호점을 내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5주년을 맞은 이디야커피도 2008년 중국시장에서 철수한 후 다시 중국, 태국 등을 중심으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2005년 중국 베이징에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했다가 적자를 보면서 철수한 적 있는 만큼 조인트 벤처 방식으로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국내에선 다양한 커피 라인업을 구축해 고가 커피까지 아우르면서 3000호점을 목표로 가맹점을 더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1900호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베이커리팀 신설을 통해 케이크 등 새로운 메뉴를 도입하고, 커피의 매출을 증진시키는 데도 도모할 계획이다.

다음달 1일 서울 학동역 인근 신사옥으로 이전한 본사 사옥 1~2층에 총 1653㎡(500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이디야 커피랩'을 연다. 해당 매장은 500평 규모로 국내에선 가장 큰 이디야 매장이 되며, 커피랩을 통해 R&D(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겠다는 방침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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