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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명품 유치 예상대로 잘 되고 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한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이 지난해 12월말 부분 영업(프리오픈)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완전 개장했다.

신 라아이파크면세점은 25일 정 회장과 이 사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랜드 오픈' 기념식을 열고 3~7층, 2만7천200㎡ 규모의 매장과 부대시설을 공개했다.

면세점측에 따르면 완전 개장한 매장에는 600여가지 브랜드가 자리 잡았다.

특히 지방시, 에르메네질도 제냐, 지미추, 멀버리 등 30여가지 명품 브랜드가 추가로 입점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 '빅3'인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의 경우 여전히 유치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으로, 이번 그랜드 오픈에 참여하지 못했다.

층별로는 4층에 지방시·에르메네질도 제냐·마크 제이콥스 등이, 이날 처음 문을 연 5층 매장에는 멀버리·필립 플레인·마이클 코어스·베르사체·지미 추·겐조 등이 새로 들어섰다.

아울러 5층에는 타임·마인·시스템 등 중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한섬의 패션 브랜드들도 선보였다.

한섬 브랜드가 면세점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럭셔리 K-패션'의 상징이라는 게 면세점측의 설명이다.

작년 12월 24일 먼저 개장한 3·4·6층에도 브랜드가 대거 보강됐다.

지 난달 말 지방자치단체와 명인들의 생산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상생협력관을 연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예거 르쿨트르, IWC, 쇼파드, 파네라이, 브라이틀링, 태그호이어, 제니스 등 럭셔리 시계와 몽블랑, 톰포드, 조말론 등 잡화·화장품 브랜드를 새로 보강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그랜드오픈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품 구색(MD)을 강화한다.

4~5월 랄프로렌, 토리버치 등 패션·잡화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고 이외 정상급 브랜드의 입점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양 창훈, 이길한 HDC신라면세점(신라아이파크면세점 운영사) 공동대표는 "면세점이 부분 개장(프리오픈) 당시와 비교해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고 있다"며 "화장품을 비롯한 한류 상품과 용산역·KTX 등 편리한 교통망, 버스전용 주차장, 중국인 관광식당, 복합쇼핑몰 시설 등 특화된 인프라들이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따르면 프리오픈 초기 2억원대 불과했던 1일 매출이 설화수·후 등 한류 화장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월 중순 이후 9억~10억원에 이르고 있다.

두 대표는 "일부 명품 유치가 지연되고 있지만, 5층 명품관이 새로 문을 연 만큼 연간 5천억~6천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온라인면세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유치하면 2년차 이후 당초 기대했던 매출을 달성하고, 서울 시내 3위권 면세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사장은 명품 브랜드 유치 현황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예상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각 분야 많은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시내 면세점 추가 움직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좋은 의견들이 수렴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희는 열심히 지금까지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해서 한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사장은 당초 기념식 후 3층 화장품 매장부터 7층 지역상생관까지 매장을 둘러볼 예정이었지만, 취재진에 둘러싸여 5층 한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 고립되기도 했다.

이 사장은 기념식이 끝나고 약 1시간 반 뒤인 낮 12시 20분께야 7층 지자체·명인 제품들이 진열된 상생협력관에서 충북관, 전남관, 전북관 등을 둘러보며 직원들로부터 화장품, 함초, 이성당(제과점) 과자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3층에서 6층까지만 안내가 돼 있고 7층은 제대로 안내가 안 돼서 고객들이 7층에 많이 안 온다"는 한 직원의 고충을 듣고 곧바로 "가시적 안내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