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3년 연속으로 적자예산을 편성하면서 재정균형을 기대하기가 갈수록 어렵게 됐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 면 브라질 재무부는 전날 연방의회에 보낸 올해 예산 수정안에서 966억헤알(약 30조5893억 원)의 기초재정수지(재정에서 국채 에 대한 이자 지급 제외) 적자를 예상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55%에 해당하는 것으로, 애초 정부가 목표 로 제시한 0.5%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기초재정수지는 3년 연속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1110억 헤알 의 적자(GDP 대비 2%)를 기록한 바 있다.

네우손 바르보자 재무장관은 경제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침체 국면을 거치면서 세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어 재정균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2월 세수는 2184억헤알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92억 헤알보다 8.7% 감소했다. 전체 세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득세가 7.3% 감소한 것을 비롯해 모든 세금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재 정 여건이 취약해지면서 국가신용등급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재정적자 를 들고 있다. 현재 브라질은 연금과 공무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 구조가 매우 취약한 상태다.

국제신용평 가회사들은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정크 수준으로 강등시키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가운데 스 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가 평가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의 두 번째 아래인 'BB'와 'Ba2'다. 피 치의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다.

재정 악화로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올해 1월 현 재 67%를 기록했다. 신흥국 공공부채 평균인 4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을 70.7%로 예상했으나, 민간 전문가들은 71.5%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의 구조적 개혁과 재정균형 조치가 따르 지 않으면 내년에는 공공부채 비율이 85∼90% 수준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