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주택 인허가물량의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시장에 공급과잉 우려가 또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이준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지난달 주택 인허가물량이 1년전보다 60% 이상 늘었다구요?<기자>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주택 인허가물량이 5만3천723가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지난해 2월 인허가물량이 3만3천가구 정도였으니까 1년전에 비해 61.3%나 늘어난 겁니다.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기록한 누계도 10만1천259가구에 달해 1년전보다 52.1% 증가했습니다.인허가물량은 수도권, 특히 경기도에서 쏟아져나왔는데요,지난달 수도권에서 2만7천65가구가 인허가를 받아 1년전에 비해 102.5% 늘었습니다.경기도는 1만9천850가구를 기록해 1년전보다 무려 175.8%나 폭증했고 서울도 29.4% 증가했습니다.주택 인허가물량은 지난해 3월 이후 증가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는데요,한달에 5만건 이상씩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에 9만8천가구로 정점을 기록했습니다.이렇게 누적된 지난 한 해 주택 인허가물량은 76만5천가구에 달했습니다.인허가 물량이 한 해에 70만가구를 넘인 것은 지난 1990년 이후 25년만에 처음입니다.70만가구라고 하면 단순히 숫자만 놓고 봤을 때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요,쉽게 말해 분당이나 일산, 평촌 등 과거 1기 신도시 건설이 본격화됐을 때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물량이 쏟아진겁니다.<앵커>최근 주택시장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데도 주택 인허가 물량이 많이 쏟아지는 이유가 뭔가요?<기자>말씀하신데로 최근 대출규제다 뭐다 하면서 주택시장 전망이 어두워 지고 있습니다.올해 들어서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는 주택경기가 워낙 좋았었죠.경기가 좋을 때 주택공급을 준비했던 업체들이 계속적으로 주택인허가 신청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주택시장이 완전히 얼어붙기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공급을 하자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주택 인허가물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전문가의 인터뷰를 들어보겠습니다.<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전반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토지들을 개발해서 주택공급을 연내에 하려는 건설업체의 움직임도 여전한 것이 사실입니다.특히 대형건설사 뿐만 아니라 지방 중견사들이나 중소규모이 업체들도 분양가 조절을 통해서라도 빨리 주택공급을 마무리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택공급이 예상보다 지속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봅니다.전체적으로 공급량이 크게 줄지 않고 지속적으로 업체들이 공급에 나서고 미분양이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면 전반적으로 주택공급량을 줄이기위한 여러 가지 전략의 마련이나 정책적인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앵커>앞서 보신 전문가 인터뷰에서 정책적인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기자>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주택 인허가 물량의 증가 폭이 커보이는 이유로 기저효과에 따른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지난해 1~2월에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앞두고 인허가를 적게 받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국토부는 또 건설사들이 지난해 시작한 인허가 절차를 중단하지 않고 진행하면서 인허가물량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올해 급증세를 보인 인허가물량이 사실은 지난해부터 인허가 절차를 밟은 물량이 넘어오고 있다는 겁니다.국토부는 인허가는 증가했지만 인허가 이후 실제 공급으로 현실화되는 분양물량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올해 초 주택 공급과잉 논란이 불거졌을 때 강호인 국토부 장관이 당장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일단 국토부는 이번달까지 주택시장 상황을 지켜본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또 필요할 경우 대응방안을 마련해 조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도 이어가고 있습니다.<앵커>봄 분양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과잉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어떻습니까?<기자>지난 1월과 2월은 비수기 여파로 분양이 주춤했는데, 이번달부터 시작해 다음달에 분양대전이 절정에 달할 전망입니다.부동산114가 조사한 결과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이 예정된 물량은 5만6천여가구로 집계됐습니다.수도권은 전달 대비 43.6%나 증가한 3만2천여가구가 선보일 예정이고 지방은 17.5% 늘어난 2만3천여가구가 계획됐습니다.당초 이번달에 나올 분양 물량이 올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건설사들이 총선 이후 분양 성수기인 4월에 맞춰 신규 아파트 분양 계획을 잡으면서 다음달에 올해 월간 분양물량 중 최대치가 쏟아져 나올 전망입니다.워낙 많은 물량이 나오는 만큼 봄 분양대전이 어떤 성적표를 거두느냐에 따라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지난달 미분양이 6만가구 아래로 떨어지면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는데요,봄 분양에서 청약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대거 미분양으로 남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공급과잉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앵커>주택 인허가 급증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나올때마다 같이 등장하는 말이 미입주 사태에 대한 걱정인데요, 상황이 어떤가요?<기자>현재 상황이 공급과잉이다. 아직은 아니다. 등으로 전문가들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습니다.그래도 현재와 같은 공급추세가 계속될 경우 분명히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지난해 70만가구를 넘어선 인허가 물량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는 2~3년 후가 가장 큰 문제인데요,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과 일부 지방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우려감도 높습니다.일단 내년에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이 33만가구 이상으로 잡혀있는데, 올해 공급조절에 실패할 경우 오는 2018년에는 아파트 입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또 2018년은 정부가 최근에 본격화하고 있는 뉴스테이 아파트들의 입주도 시작되는 시점입니다.때문에 전반적으로 주택 공급과잉 지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높고 최악의 경우 미입주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전문가의 인터뷰를 들어보겠습니다.<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입주를 포기하거나 입주지연사태 등이 벌어지면 연쇄적으로 공급자인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문제들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건설경기쪽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그래서 올해의 주택 공급량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전략들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택 공급과잉 지역이 어디인지는 해당지역의 조사나 공급량 분석을 통해서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주택공급이 과잉으로 판단되는 지역에서는 분양승인이나 중도금 대출같은 금융쪽에서도 우회적으로 공급량 조절을 위해서 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장근석 여진구 `둘이 동갑이야?` 동안 외모 화보 같아!ㆍ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 효과? 태국 정부도 `난리났네`ㆍ朴대통령 전국 경계태세 강화 이유는? 북한 위협 `위험수위`ㆍ‘젓가락 살인’ 케냐인 정신 상태 건강하다?..“고국으로 돌아갈 것” 황당ㆍ北 ‘청와대 불바다’ 위협에 경찰도 경계태세 강화ⓒ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