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계 1위인 현대자동차와 한국타이어가 이른바 수입 브랜드 잡기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의 신차용타이어(OET) 공급사로 미쉐린과 콘티넨탈을 채택했다. 또 친환경차 현대차 아이오닉의 OE는 미쉐린이 공급한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링컨 MKX, 포르쉐 마칸에 이어 최근에는 BMW 7시리즈에 OE 공급을 확정했다. 양사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에선 '협력과 경쟁' 관계로 바라보고 있다.

수입 브랜드 주목하는 한국타이어와 현대차

한국타이어가 수입차 시장을 겨냥한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차원이다. 반면 현대차 또한 수입 타이어를 채택, 글로벌 시장 내 제품 경쟁력 확보와 연관짓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제네시스 타이어 품질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세대 제네시스(DH)의 소음진동 문제가 불거지며 현대차가 콘티넨탈 제품으로 무상교체를 진행했던 것.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글로벌 OE부문장 우병일 전무는 "과거 에쿠스 역시 한국타이어뿐 아니라 수입산 타이어가 OE 장착됐다"며 "타이어 공급사를 선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완성차 회사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오닉의 경우 일부 타이어를 공급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승차감 및 효율 등 차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며 "한국타이어도 여러 공급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수입 타이어 비중을 높이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도 독일 등의 완성차회사와 협력을 강화,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에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다양한 수입 타이어를 적용한 것일 뿐 현대차의 다른 라인업의 경우 한국타이어 제품을 대거 장착하는 만큼 양사의 관계는 협력과 경쟁 측면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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