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사진=현대캐피탈)한편의 코미디가 발생했다. 2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 펼쳐진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에 3-1(23-25, 25-22, 25-23, 25-16)로 승리하며 벼랑 끝에서 귀중한 1승을 따냈다. 결과를 떠나 3차전까지 화끈한 경기를 펼치며 봄 배구의 열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의외의 곳에서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발생했다. 세트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선 3세트. 스코어 13-13에서 문성민의 공격을 곽명우가 받아냈다. 그리고 이 볼은 네트를 향해 날아갔다. 이 때 현대캐피탈 신영석이 볼을 차단해내며 현대캐피탈의 득점으로 인정받았다. OK저축은행은 오버네트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 판독결과 오심으로 결정됐다. 그러자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를 하면서 재심 요청을 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양진웅 경기감독관은 비디오판독은 재심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황종래 심판감독관이 재심요청을 하라고 나섰으나, 양진웅 감독관은 곧바로 재심을 기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최태웅 감독은 다시 거세게 항의를 했다. 결국 심판감독관과 경기감독관 사이에서도 의견 충돌이 일어났고 김건태 심판위원장까지 합류하는 일이 발생했다. 최태웅 감독의 주장은 이렇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규칙 설명회에서 볼이 상대방으로 넘어가는 방향이라면 인플레이로 본다는 설명이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캐피탈측은 오버네트가 아닌 블로킹 상황으로 판단, 규칙 적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 결국 양진웅 감독관은 바뀐 룰에 대해서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룰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를 하고 있었다면 오랜 시간을 허비할 시간도 없었다. 룰에 대해서 정확한 설명을 했다면 OK저축은행 쪽도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문제는 독단적으로 처리하면서 일을 더욱 크게 만든 것이다. 이날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 선수단의 땀방울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3세트 판정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분명 사실이다. 정규 시즌에도 오심이나 잘못된 경기운영으로 경기 흐름이 바뀌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또한 챔프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라면 더더욱 매끄럽지 못한 운영이 나와서는 안 되는 것이다.감독관도 사람이기에 순간에 실수는 할 수 있다. 다만 최소한 룰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최소한 다른 감독관과 상의를 해서 정확하게 발표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독단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면 경기감독관과 심판감독관이 동석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승패를 떠나 두 팀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왜 리그에서 1-2위를 차지했는지 보여주는 한 판이기도 하다. 그런데 엉뚱한 부분에서 오점을 남기며 명승부를 얼룩지게 하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
편집국기자 daily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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