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영화감독 방은진
영화감독 방은진

방은진 감독이 부산시와 서병수 부산시장의 언론플레이에 우려를 드러냈다.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과 자율성 훼손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이은 영화제작가협회장,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정윤철 감독, 방은진 감독, 고영재 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안병호 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안영진 프로듀서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방은진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5번의 개막식 사회를 1편의 폐막식 사회를 본 감독으로서, 부산국제영화제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영화인이다. 워낙 영화제와 깊은 인연이 있었던 지라, 첫 영화를 만들었을 때 당연히 내 영화를 틀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영화를 틀어주지 않았다. 당시 어린 마음에 김동호-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떼를 쓰기도 했다”고 고백한 후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런 곳이다. 프로그램 선정에 그 어떤 사적 감정이 개입되지 않는 곳이다”라고 호소했다.

영화감독 방은진1
영화감독 방은진1

이어 방은진 감독은 종이를 하나 꺼내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것은 일명 ‘찌라시’. 방은진 감독은 “이것은 현재 부산시에 돌아다니고 있는 일명 ‘찌라시’다. 시에서 만들어서 발 빠르게 배포했다고 한다. 부산 시민들이 이 ‘찌라시’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라며 부산시와 서병수 시장의 언론플레이와 여론전에 우려를 드러냈다.

부산시와 집행위원회의 갈등은 서병수 부산시장이 2014년 10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 중단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양쪽 갈등은 서 시장이 지난달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임기도 지난달 끝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정관개정 문제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자문위원 68명을 인정할 수 없다고 법적 대응까지 나서면서 영화제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을 강화한 상태다. 신규 자문위원은 최동훈, 류승완, 변영주, 정윤철, 김대승, 이미연, 방은진 감독과 배우 유지태, 하정우 그리고 제작자 오정완, 이준동, 최재원, 김조광수 등이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서예진 기자 yejin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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