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리·과장·부장직' 없앤다
삼성전자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이뤄진 5단계 직급체계를 ‘사원-선임-책임-수석’의 4단계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결재 단계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직무 위주의 수평적 관계를 정착시켜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열어 이 같은 방침을 밝힐 계획이다. 시행 시기는 내년 초가 유력하다. 구체적으로 5단계인 직급은 4단계로 줄어든다. 차장과 부장은 ‘수석’으로 합쳐진다. 대리는 ‘선임’으로, 과장은 ‘책임’으로 호칭이 바뀐다.

삼성전자는 이를 계기로 직급보다는 직무 중심 업무체계를 확립하기로 했다. ‘팀장-팀원’으로 단순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선임 이상은 능력만 있으면 누구든지 팀장을 맡겨 직급을 파괴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연봉을 산정할 때 연공서열적 요소를 줄이고 능력 비중을 크게 높이기로 했다. 인사평가도 상대평가 중심에서 절대평가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꾸기로 했다. 능력 있는 직원을 우대해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급 축소와 관련해 시행 시기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20여년간 유지한 인사제도를 바꾸기로 함에 따라 다른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