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국제 전기차 엑스포

현대·기아차·르노삼성·BMW 등 신차 공개하며 시장공략 박차
제주도 "2030년 전기차 100%"…2조원 투입, 충전 인프라 확대
자동차 구매시 총 1900만원 지원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기자동차의 글로벌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떠올랐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제주’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공격적인 전기차 보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단계적으로 도내 전기차 비중을 2017년 10%, 2020년 40%, 2030년 100% 등으로 높여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꾼다는 목표다.

국내 최대 전기차 시장인 제주도를 겨냥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18일 제주에서 개막한 ‘제3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는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닛산, BMW 등이 참가해 신차를 공개하는 등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사들도 부스를 차렸고, 국내 중소기업들도 소형 전기차를 내놓으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 글로벌 전기차, 제주에 떴다…"한 번 충전으로 섬 한바퀴"

전기차 르네상스 여는 제주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전기차(5767대)의 41.4%인 2386대가 제주도에서 달리고 있다. 올해는 3963대를 추가로 보급할 예정이다. 환경부가 올해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8000대의 절반이 제주로도 향하는 것이다. 전기차 구매 때 지원하는 보조금은 지방자치단체 중 최고 수준이다. 환경부에서 보조하는 1200만원 외에 제주도에서 7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전남 순천(8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올해 277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2조549억원을 투입해 충전 인프라 확충, 전기차 교체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는 전기차가 전체 차량의 3% 수준”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8% 선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 공개

국제전기차엑스포에 전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

국제전기차엑스포에 전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

제주 전기차엑스포는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경연장이었다. 현대차는 신차 아이오닉 일렉트릭(4000만~4300만원)을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 곽진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국내 최장인 180㎞로 제주도 해안을 일주하는 도로(176㎞)를 한 번에 주행할 수 있는 첫 차량”이라며 “아이오닉을 통해 국내 전체 자동차의 0.2% 수준인 전기차 수를 늘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 점유율 1위(32%)인 르노삼성은 포뮬러e경주대회 출전 차량과 SM3 ZE, 트위지 등을 전시했다. 박동훈 부사장은 “올해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출시하고 전기택시를 확대해 지난해보다 많은 2000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전기차 리프의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기존 SL 모델 가격을 5180만원으로 300만원 낮추고, 4590만원짜리 기본 S모델을 추가로 출시했다. 제주도에서 보조금을 받으면 각각 3280만원, 2690만원에 살 수 있다. 다케히코 기쿠치 한국닛산 사장은 “롯데하이마트와 손잡고 제주도 점포 두 곳에서 닛산 리프를 전시·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렌터카 업체들도 뛰어들어

중소기업들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는 구조가 단순해 제조 진입장벽이 낮고 틈새시장을 노리면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새안은 앞바퀴가 두 개인 역삼륜 전기 스쿠터 ‘위드유(WID-U)’를 7월 시판할 예정이다. 이정용 대표는 “위드유는 차량 폭이 기존 차량의 3분의 2 수준으로 작아 이동과 주차 효율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새안은 이날 중국 JAC가 올해 초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EV6S’도 공개했다.

형제파트너는 농업용 전기운반차 ‘아그레브’를 들고 나왔다. 이 차량은 지난 1월 판매를 위한 인증절차를 마쳤고 다음달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김정완 형제파트너 사장은 “농기계 분야에서도 전기차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렌터카업체들도 전기차를 이용한 사업 확대에 나섰다. 롯데렌터카는 이날 현대차와 업무협약을 맺고 연내 30대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제주도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는 연말까지 12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탐라렌트카는 한국닛산과 손잡고 지난 9일부터 리프 10대를 렌터카로 운영 중이다.

제주=최진석/김순신 기자 iskra@hankyung.com
그래픽=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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