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장진리 기자]
기억 욱씨남정기
기억 욱씨남정기
신상 금토드라마 ‘기억’과 ‘욱씨남정기’가 나란히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과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 연출 이형민)는 나란히 1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표면적으로는 ‘기억’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된다. 전작 ‘시그널’과 ‘마담 앙트완’의 대결에서는 ‘시그널’이 장르물의 한계를 뛰어넘은 역대급 웰메이드 드라마를 평가를 받으며 압도적인 우세승을 거뒀다. ‘시그널’의 인기 바통을 이어받은 ‘기억’은 이 여세를 몰아 첫 방송부터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각오다. 최고의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마지막을 맞이한 변호사의 묵직한 마지막 이야기 ‘기억’, 을들의 고군분투를 공감의 웃음코드로 버무려 낸 ‘욱씨남정기’, 시청자들은 어느 쪽 손을 들어줄까.

#안 봐도 신들린 연기의 향연 ‘기억’, 웰메이드 극찬 이어갈까

‘기억’은 ‘마왕’, ‘부활’, ‘상어’ 등 복수극 3부작으로 안방에 새로운 지평을 연 김지우-박찬홍 콤비의 신작이다.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인 ‘기억’의 주인공은 지난 2014년 ‘미생’으로 케이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던 이성민.

특히 이성민은 ‘미생’으로 호흡을 맞췄던 ‘시그널’ 김원석 감독이 넘겨준 바통을 이어받아 ‘미생’ 식구들의 남다른 인연이 눈길을 끈다. ‘화정’ 이후 약 6개월 만에 안방에 돌아온 이성민은 ‘기억’으로 새로운 ‘인생작’ 탄생에 도전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성공과 명성, 모든 걸 다 가졌지만 갑작스러운 알츠하이머 판정으로 혼란에 빠지는 변호사 박태석. 맡는 역할마다 최고의 연기로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이성민은 ‘기억’에서도 상상 그 이상의 연기를 펼쳐낸 것으로 전해져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브로맨스 전문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성민은 ‘기억’으로 ‘미생’ 이상의 브로맨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지수는 박태석의 현처 서영주로, 박진희는 전처 나은선 역을 각각 맡아 이성민과 호흡을 맞춘다. 연기력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인 두 사람은 알츠하이머에 걸려 전처와 죽은 아들이 함께 살았던 집을 찾아오는 남편을 맞아야 하는 전처, 그런 남편을 보면서도 누구도 탓할 수 없이 그를 찾으러 가야 하는 현처 등 복잡다단한 인물의 내면을 농밀한 연기로 브라운관에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3년 만에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김지우-박찬홍 콤비의 만남도 관전 포인트다. ‘마왕’, ‘부활’, ‘상어’로 복수 3부작을 완성, 대한민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었던 김지우-박찬홍 콤비가 오랜 준비만큼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유쾌·상쾌·통쾌 ‘욱씨남정기’, 공감 100% 사이다로 우려도 불식?

‘욱씨남정기’는 독설과 욱하는 성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욱다정과 소심끝판왕 남정기의 리얼 공감 스토리를 그리는 드라마로, 이요원과 윤상현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출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상두야 학교가자’, ‘나쁜 남자’, ‘눈의 여왕’ 등 선보이는 작품마다 감각적인 영상미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형민PD가, 극본은 참신한 필력의 소유자로 알려진 주현 작가가 맡았다.

주인공 멘탈갑 센 언니 옥다정 역은 이요원이 맡았다. 2년 만에 안방에 돌아온 이요원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강한 캐릭터를 맡아 180도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상대배우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특히 강점을 발휘하는 윤상현. 출연하는 작품마다 상대배우와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는 윤상현은 ‘을(乙)’의 현실을 대변하는 ‘소심남’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의 재미를 선사할 전망.

‘사이다 드라마’의 탄생을 위해 ‘미생’의 인기를 이끈 유재명, 손종학, ‘응답하라 1988’로 스타가 된 김선영, ‘믿고 보는 배우’ 이정진, 황보라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배우들이 끈끈하게 뭉쳤다. ‘욱씨남정기’의 선전을 기대케 하는 포인트다.

‘욱씨남정기’ 측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해서 식상하지는 않다. 화려한 스케일, 혹은 자극적 설정이 즐비한 드라마들과의 경쟁 속에서 웃픈(웃기고 슬픈) 현실을 소소하지만 유쾌하고 시원하게 그려내는 생활 밀착형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각박한 현실 속에 ‘갑’과 ‘을’의 스토리가 우리의 이야기가 된 2016년, ‘욱씨남정기’는 시청자들을 대리만족시킬 사이다 드라마로 안방의 공감을 자아내겠다는 각오다. 과연 ‘욱씨남정기’의 포부처럼 ‘욱씨남정기’는 절대적 열세를 딛고 ‘을’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기억’과 ‘욱씨남정기’의 금토 안방매치 1라운드는 바로 오늘(18일) 나란히 8시 30분 첫 방송으로 시작된다. 한 치도 물러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싸움이다.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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