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임대이적이다. 임대이적은 선수를 빌려주는 입장에서는 선수의 경기감각을 유지할 수 있고 유망주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선수를 받는 입장에서는 기량 높은 선수를 적은 돈으로 수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프리메라리가에서는 구단에서 임대할 수 있는 선수의 수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임대 이적이 다른 리그에 비해 더 활발하게 이루어 지곤 한다.매해 그랬듯이 이번 시즌에도 임대 이적을 통해 전력을 높이는 구단이 많았으며 그 중 빼어난 활약을 보이는 선수도 많이 있었다. 아직 시즌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인상적인 임대생 7인을 선정해 보았다.7. Diego Reyes (Real Sociedad, 원 소속팀 FC Porto) ▲ 소시에다드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는 레예스 (사진 = 마르카)포르투에서는 자주 선택되지 않았지만 소시에다드에서 다재다능함을 인정받은 디에고 레예스는 2012 런던 올림픽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올림픽 우승 메달을 받은 레예스는 2013년 포르투로 이적하였지만 주로 B팀에서 뛰는 등 1군 주전선수로 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같은 멕시코 국적의 벨라의 설득으로 디에고 레예스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임대이적하게 되었다. 임대 이적하자마자 레예스는 이니고 마르티네스의 짝으로 바로 실전에 투입되었다. 레예스는 이니고와 짝을 이룬 네 경기에서 무실점을 달성하면서 기대치를 높였고 감독의 전술에 따라 때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때로는 중앙 수비수로 보직을 옮겨가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포르투의 현재 센터백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전급은 인디와 마르카노 뿐) 다음시즌 포르투에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 레예스가 앞으로도 계속 활약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6. Marco Asensio (Espanyol, 원 소속팀 Real Madrid) ▲ 레알의 새로운 희망 아센시오(사진 = 문도데포르티보)마요르카 출신의 유망한 미드필더 마르코 아센시오 역시 뛰어난 임대생 중 하나이다. 사실 아센시오는 루카스 실바, 외데가르드 등보다는 덜 알려진 선수였지만 아센시오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무려 27개의 팀이 임대를 문의했을 정도로 인기있는 선수였다. 스페인 19세 이하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끄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아센시오는 레알 마드리드의 1군 플랜에는 들지 못해 결국 에스파뇰로 임대가게 되었다. 아센시오의 프리메라리가 첫 시즌은 완벽했다. 공격포인트로만 보더라도 시즌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두 자리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고 경기당 2개가 넘는 키 패스를 기록하는 등 공격 전개의 중심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로선 아센시오를 영입하는데 썼던 4M의 자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기대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아센시오, 다음시즌 아센시오는 지단의 플랜에 있을지도 모른다.5. Denis Cheryshev (Valencia, 원 소속팀 Real Madrid) ▲ 발렌시아의 새로운 에이스 체리셰프 (사진 = sportyou)지난 시즌 비야레알에서 자신의 기량을 만개했던 체리셰프, 이번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는가 싶더니 완벽한 벤치멤버로 전락하고 말았다. 불행하게도 그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이번 시즌에 넣은 유일한 골은 체리셰프가 경고누적 상태에서 경기에 출장하였기에 무효처리되었고 그 경기를 제외하면 선발출장한 경기가 단 한번도 없었을만큼 체리셰프는 레알마드리드에서 불행했다.결국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발렌시아로 새 둥지를 트게 되었고 계속 부진하던 발렌시아와 함께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다. 24번의 새로운 등번호를 받은 체리셰프는 발렌시아의 왼쪽 측면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발렌시아에서 있었던 짧은 기간동안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3골을 넣으면서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이 불가피한 체리셰프, 그때문인지 발렌시아는 최하위 레반테에게 패하고 말았다. 부상 복귀후에도 체리셰프의 활약이 이어질 지 기대된다.4. Antonio Sarabria (Sporting Gijon, 원 소속팀 AS Roma) ▲ 96년생 어린선수 사나브리아 (사진 = 데일리메일)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는 96년생 파라과이 국적의 공격수가 벌써 리그 10골을 기록중이다. 부상으로 20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는데도 말이다. 그 선수의 이름은 안토니오 사나브리아이다. 사나브리아는 비록 19위의 강등권 팀인 히혼 소속이지만 제한된 공격지원 속에서도 이미 두 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유럽 5대리그를 찾아보더라도 이러한 기록을 보유한 10대 선수는 없다. 바르샤 유스 출신인 이 선수를 로마가 4.5M이나 지불하면서 영입을 한 이유다. 이미 17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소집된 사나브리아에게 파라과이 국민들은 제 2의 산타크루즈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히혼과 강등권 바로 위 17위와의 승점 차이가 3점뿐이기에 언제든지 히혼이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다. 그 중심에 사나브리아가 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3. Alphonse Areola (Villarreal, 원 소속팀 Paris Saint-Germain) ▲ 프랑스 신성 아레올라 (사진 = 르퀴프)세르히오 아센호의 장기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비야레알 보드진은 영입보다는 임대를 택했다. 임대해 온 선수는 프랑스 국적의 아레올라이다. 아레올라는 지금까지 비야레알이 치른 모든 리그경기에 출전하였고 29경기에서 단 23실점만을 허용하고 있다. 그 덕분에 비야레알은 3위 아틀레티코를 위협하는 4위를 기록중에 있다.사실 아센호를 대체하기 위한 임대였기에 아센호의 복귀시점이 오면 주전 골키퍼가 바뀔 것이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아센호가 이미 부상에서 복귀했음에도 골키퍼 장갑을 끼고 필드위에 나서는 선수는 아레올라이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아레올라의 활약에 만족하였으며 비록 임대신분임에도 4위를 사수하기 위해 아레올라를 계속해서 출전시키는 것이다.대단히 성공적인 임대생 생활을 하고 있는 아레올라, 프랑스 선수를 선호하는 파리 생제르망으로 복귀한다면 트랍과의 주전 경쟁에서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레올라의 다음 시즌은 어느 팀과 함께할지 기대된다.2. Alen Halilovic (Sporting Gijon, 원 소속팀 Barcelona) ▲가장 핫한 유망주, 할릴로비치 (사진 = 블레쳐리포트)선정된 선수 중 가장 이름이 널리 알려진 선수이다. 할릴로비치는 16살의 어린 나이에 챔피언스 리그에서 데뷔를 하였고 디나모 자그레브의 주전급의 선수로 거듭나면서 2년 연속 크로아티아 리그를 제패하였다. 이후 18살에는 바르샤 B팀에서 성장의 시간을 가졌고 19살이 되는 올해 스포르팅 히혼에서 자신의 잠재성을 폭발시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바르샤 B가 작년에 강등당했기 때문에 할릴로비치의 기량에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스포르팅 히혼에서의 활약으 그러한 의문을 깔끔하게 해결하였다. 스쿼드에 포함되지 못한 1라운드 레알 마드리드 전을 제외하면 할릴로비치는 모든 리그 경기에 출장하였고 3골과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신계라 불리는 메시와 네이마르 다음의 드리블 횟수를 기록하는 등 개인적인 퍼포먼스 역시 뛰어나며 7번의 A매치 경험도 갖고 있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선수이다.뛰어난 선수로 가득 찬 바르샤이지만 할릴로비치처럼 1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재능이라면 충분히 주전 경쟁이 가능하다. 아직 어린 할릴로비치가 바르샤의 주전 자리를 꿰찰 날이 올지 궁금해진다.1. Borja Baston (Eibar, 원 소속팀 Atletico Madrid) ▲ BBC와 MSN 다음은 보르하 바스톤 (사진 = 마르카)지난 시즌 18위를 하였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에이바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번 시즌의 에이바르는 지난 시즌과는 다르다. 비록 최근 9경기에서 1승 1패 7무라는 성적으로 주춤하고는 있지만 많은 승점을 잃었음에도 에이바르는 8위를 달리고 있다. 에이바르를 강등 후보 1순위에서 중상위권까지 올려놓은 데에는 많은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 중 최고는 단연 보르하 바스톤이다. 보르하 바스톤은 리그 29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27경기에서 16골과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보르하 바스톤은 MSN과 벤제마, 호날두, 그리고 아두리스 다음으로 라리가에서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이고 원 소속팀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포함하더라도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될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아틀레티코 유스 소속이지만 우에스카, 데포르티보, 사라고사 등 다른 스페인 클럽만 전전한 보르하 바스톤은 잭슨 마르티네스가 큰 실패를 맛보고 중국으로 이적했고, 페르난도 토레스가 아쉬운 활약을 이어가는 상황속에서 하나의 다른 옵션이 될 수 있다. 다음 시즌에는 아마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보르하 바스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진태기자 sports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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