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오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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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포트라이트’ ‘룸’ ‘사울의 아들’의 공통점은 뭘까.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 주목받은 영화? 맞다. 그런데 한 가지가 더 있다. 세 영화 모두 불법 영상 유출로 곤혹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일 ‘스포트라이트’의 배급을 맡고 있는 팝엔터테인먼트 측은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불법 영상 파일 배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으로 비상식적인 불법 행위에 대한 엄중 처벌 및 강경 대처의 뜻을 밝힌바 있다.

8일엔 ‘룸’ 측이 불법 영상 파일 유출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룸’의 수입을 맡고 있는 콘텐츠게이트는 “해당 영화의 영상이 토렌트, SNS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해당 파일로 현재 상영 중인 ‘룸’을 다운받아 봤다는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며 “해당 영상물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최초 유포자 및 게시자, 그리고 해당 영상을 다운받은 모든 사람들에 대하여 법적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엔 ‘사울의 아들’이 같은 고민에 빠졌다. 18일 비트윈 에프앤아이 측은 “홀로코스트 문제를 새로운 시각, 방식에서 다룬 ‘사울의 아들’이 15일부터 공식적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기점으로, 해당 영화의 영상이 토렌트, SNS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식적인 루트를 통하지 않고 ‘사울의 아들’의 본편 영상을 게시, 배포, 유통, 공유, 그리고 다운로드하는 모든 행위는 불법이며 영화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치명적 행위이다. 이에 ‘사울의 아들’의 수입사 비트윈 에프앤아이 측은 전문 기관에 의뢰해 불법으로 유포되고 있는 게시물에 대한 삭제 및 해당 사이트에 대한 경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트라이트’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가톨릭교회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언론사인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각본상 수상과 함께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룸’ 역시 주연 브리 라슨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경우다. 7년간의 감금으로 모든 것을 잃고 아들을 얻은 24살의 엄마 ‘조이’와 작은방 한 칸이 세상의 전부였던 5살 아이 ‘잭’이 펼치는 진짜 세상을 향한 탈출을 그린 감동 실화 드라마다.

‘사울의 아들’은 1944년 아우슈비츠의 제1 시체 소각장에서 시체 처리반인 존더코만도로 일하는 남자 사울이 수많은 주검 속에서 아들을 발견하고 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일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제88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시상자로 이병헌이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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