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당장 AI를 활용한 자율주행차를 만나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BMW 등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기술, 비용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차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운전자가 전혀 제어할 필요가 없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GM의 연구개발부문 매니저인 프리얀타 무달리지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도 "뒷자리에 앉아서 잠들면 알아서 운전해주는 그런 자율주행차는 최소한 10년 후에야 만나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 연구소의 켄 라베르토 수석 과학자는 "99%의 자율주행과 99.999%의 자율주행은 단지 1% 포인트의 차이로 보기에는 훨씬 크다"며 "현재 구현되는 수준은 95%나 99%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 BMW 관계자도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시험주행 정도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문제도 상용화의 걸림돌이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카메라, 센서, 소프트웨어 등이 여전히 비싸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하지만 IT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는 내후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앤드루 응 바이두 리서치 수석 과학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2018년 자율주행차 상용화 계획의 하나로 조만간 미국에서 시험주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개발의 선두주자인 구글은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법적 문제 해결에까지 나섰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자사의 자율주행 차량이 연방법상 차량 안전 규정에 부합하는지 질의했고, 인공지능을 운전자로 간주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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