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중국 완성차 업체인 구룡자동차가 광주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만든다. 중국 자동차 기업이 국내에 대규모 완성차 공장을 건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광주시는 앞으로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시는 16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윤장현 시장과 ㈜구룡자동차 린취안홍 국제부 사장 겸 총경리, 어우양광 부사장 겸 CTO, 김태혁 한국법인 대표 등이 참석해 구룡자동차의 완성차공장 설립에 대한 투자의향 협약을 했다. 협약 핵심은 구룡자동차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천500억 원을 투자해 완성차·부품공장을 건설한다. 광주시는 완성차 인증, 공장 설립절차, 생산차량 판매 홍보, 공동연구소 개설 등 행·재정적 지원을 한다. 광주시는 6천여 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구룡자동차는 올 하반기부터 공장설계에 들어가며 지역기업과 협력해 시험용과 상업용 자동차 200여 대를 우선 생산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는 15~18인승 전기승합차인 E6 차량 2천대를 양산한다. 2020년에는 기타 차종을 포함해 전기승합차 2만대, 기타 차종 8만대 양산 공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의 미래 먹거리 산업 중 주력산업이 바로 친환경 자동차산업이다. 광주와 구룡자동차가 서로의 강점을 잘 살려서 협력과 협업의 관계를 탄탄히 다져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룡자동차 린취안홍 국제부 사장 겸 총경리는 "광주시에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부품업체가 많다"며 "협약대로 공장설립과 완성차 제작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룡자동차는 중국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시에 소재한 중국 토종 브랜드다. 2007년 설립해 승합차와 소형버스를 주력 생산 차종으로 하는 완성차 업체로, 디젤·가솔린 차량 외에도 5종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구룡자동차는 5년 전부터 한국진출을 물색해왔으며 지난 2월 윤 시장의 국내외 전기차 기업 유치 서한문 이후 투자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구룡자동차와, 자동차 100만대 조성사업을 통해 자동차산업 르네상스를 이루려는 광주시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자동차 공장이 해외로 나가는 상황에서 광주에 설립된다는 점과 중국기업이 국내 최초로 광주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우리 지역이 자동차산업의 최적지라는 방증이다"며 "지역 현안인 자동차 100만대 사업의 성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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