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0원 폭락하며 1170원대로 주저앉았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1.68%) 내린 1173.3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로 내려 앉은 건 지난해 12월 30일(종가 1172.5원) 이후 석 달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약화된 영향으로 1180원에 출발, 장중 1172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25~0.50% 수준에서 동결했다. 경기에 대한 판단은 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제 둔화 및 금융시장 불안감을 반영하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연내 금리 인상 횟수는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시장에서 기대한 금리인상 속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미국의 금리동결 소식과 산유량 동결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반등한 점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 박사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유가 반등을 부추길 것"이라며 "국제유가는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해 연말에는 50달러 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FOMC결과로 인한 글로벌 달러화 약세,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레벨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