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계열사-977개 협력사 공정거래 협약 체결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풍원정밀은 LG디스플레이의 협력회사다.

이 회사는 커브드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패널의 후면 부품 중 산소와의 접촉을 막아주는 금속박(Metal Foil)을 만드는데 높은 제조 비용 탓에 가격 경쟁력이 약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혁신 및 개발전문가 8명을 풍원정밀에 파견해 공정 개선 및 개발 노하우를 전수했다.

풍원정밀은 2014년 신규공법 개발에 성공했고 2013년 5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225억원으로 300% 증가했다.

LG그룹이 협력사와 상생협력의 생태계 구축을 위해 8천400억원의 자금과 기술 및 인력 지원에 나선다.

LG는 15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하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하우시스 등 9개 계열사와 977개 협력사 간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과 주요 협력사 대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정도현 LG전자 사장,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등 9개 계열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LG는 우선 협력사 경영여건을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 아래 상생협력펀드 6천495억원을 조성한다.

1·2·3차 협력사들은 LG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LG는 추가로 대출과 금형비 지급 등으로 협력사에 887억원을 직접 지원할 예정이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서도 친환경에너지, 바이오, 뷰티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분야의 중기에 1천50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과 거래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한 결제규모를 1천억원까지 확대해 2·3차 협력사들의 자금 사정을 돕는 방안도 추진한다.

상생결제시스템은 LG가 1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현금 또는 조기 현금화 가능한 어음으로 주면 1차 협력사가 같은 방식으로 2·3차 협력사에게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예상 주문물량·납기 등 하도급거래 관련 정보를 최소 3개월 전에 알리는 '하도급 알리미 시스템'도 구축한다.

자금 뿐만 아니라 인력과 신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중소 벤처기업에 개방한 5만2천400건의 특허를 LG와 거래하고 있는 2만여개의 모든 협력사에 개방하고 기업별 맞춤형 멘토링 등을 통해 신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150개 협력사에 사내 기술인력 200여명을 파견, 신기술 개발과 불량률 감소 등을 돕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LG가 협력사에 진행한 기술지원 건수는 2012년 520건에서 지난해 2천31건으로 4배 늘어났는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천500억원에 달한다.

협력사들이 개발한 신기술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기술자료 임치제' 활용을 적극 장려하는 한편 협력사가 지급하는 임치수수료를 전액 부담할 계획이다.

기술자료 임치제는 중기의 기술자료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보관한 뒤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 분쟁 등 논란 발생 시 재단에서 기술보유사실을 입증하는 제도다.

LG전자는 경남대, 창원대 등과 연계해 100여개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경영기법, 품질관리기법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 위험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에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협력사와 함께 신기술 개발에 주력,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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