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프리우스 내주 출시…아이오닉 마케팅 총공세

'연비 끝판왕' 현대자동차 아이오닉과 도요타자동차의 신형 프리우스가 내주 정면 대결을 벌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1월 친환경차 전용모델 '아이오닉'을 내놓은 데 이어 도요타가 신형 4세대 프리우스를 오는 22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일본,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로 한국에서 시판하는 것이다.

이는 '프리우스 킬러'로 불리는 아이오닉의 열풍이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막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국내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미국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라 아이오닉과 프리우스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아이오닉과 4세대 프리우스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비와 디자인 면에서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 면에서는 4세대 프리우스가 수입차라는 점에서 아이오닉보다 1천여만원 가량 비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세대 프리우스는 친환경 전용 모델의 대명사라는 점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앞선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2위를 목표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엄청난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전용 엔진인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최적화된 6단 DCT를 적용해 하이브리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기준인 연비를 극대화했다.

전용 엔진과 변속기의 절묘한 조합으로 지금껏 하이브리드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운전하는 재미도 배가시켰다.

초고장력강판 적용 비율을 53%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후드, 테일게이트 등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연료탱크를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하면서 안전과 경량화도 구현했다.

4세대 프리우스도 만만치 않은 스펙을 갖췄다.

하이브리드 부문 글로벌 대표 차량으로 지난 1997년 세계 최초 양산된 이래 누적 판매량만 350만대가 넘는다.

프리우스의 지난해 미국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 점유율만 50%에 달한다.

전장이 아이오닉보다 길고 아이오닉에 적용되지 않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의 특정 사양을 일부 갖춘 점도 프리우스의 강점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인 ℓ당 22.4km의 연비를 달성했는데 4세대 프리우스도 비슷한 수준의 연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나 디자인은 아이오닉이 우세해 보이지만 프리우스는 브랜드 인지도가 앞선다"면서 "결국은 연비의 차이가 이들 차량의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