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 471회 2016년 3월 12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섯 줄 요약
지난주에 이어 ‘봄날은 간다-시청률 특공대’ 특집이 방송됐다. ‘무한도전’ 본방 시간에 시청률 조사를 나간 재석과 명수, 광희는 심각한 상황을 확인하고 예능춘궁기를 대비한 비상대책회의를 계속했다. 추억의 캐릭터인 정총무와 박장군이 등장한 가운데 ‘무한도전’ 멤버들은 시민들에게 겨울옷 입히기, 깨어난 개구리 다시 재우기, 봄나물 체포 작전, 봄나물 기습공격 등 기발한 작전들을 실행했다.

리뷰
봄꽃과 봄나물, 그리고 어느덧 음원차트 상위권으로 올라오고 있는 ‘벚꽃엔딩’까지,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증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무한도전(이하 무도)’ 멤버들의 마음도 급해졌다. 그리하여 ‘무도’는 지난 회에 이어 이번 회에서도 ‘봄날은 간다-시청률 특공대’ 특집으로 예능프로그램의 비상시기라 할 수 있는 봄을 극복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작전을 펼쳤다.

전반부는 ‘나쁜 지우개’ 특집을, 후반부는 ‘봄날은 간다’ 특집을 방송했던 지난 회 방송이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노렸다면, 이번 회 방송은 철저히 웃음을 노리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다가오는 봄을 막기 위한 멤버들의 기발한, 그리하여 어이없기까지 한 ‘날 것’의 아이디어는 이번에도 계속됐다. 본방송을 시청하기 보다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무도’팬들의 특성을 파악한 멤버들은 ‘다시보기’의 가격을 62만원으로 올리자는 황당한 의견을 제시했고, 박명수는 봄나물 파는 할머니들을 유혹하기 위해 제비 할아버지를 투입하자는 의견을 내어 시청자들을 폭소하게 했다.

마침내 결정된 작전은 네 가지, ‘시민들에게 겨울옷 입히기’, ‘깨어난 개구리 다시 재우기’, ‘봄나물 체포 작전’, 그리고 ‘봄나물 기습공격’이었다. 이 황당한 작전들에 제작진은 한술 더 떠 청계산 개구리가 아직 겨울이라고 착각해 다시 잠들게 한다는 명목으로 현악사중주단에게 비발디의 ‘사계-겨울’을 연주하게 하고, 나이 지긋한 어머니를 등장시켜 개구리에게 자장가를 불러주게 한다. 그밖에도 ‘못친소’로 한창 주가가 높아진 이봉주를 ‘제비’로 섭외해 봄나물 파는 어머니들의 마음을 흔들게 하는 등의 황당한 작전들은 다른 프로그램이었다면 그 의미를 알 수 없어 고개를 젓게 만들지 모르지만, ‘무도’이기에 ‘무도’답다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것이었다.

‘시청률을 사수한다’는 목표 아래 과장되고 황당한 작전을 수행하며 한편의 우스꽝스러운 상황극을 만들어가는 ‘무도’의 이번 특집은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들을 일삼으며 B급 감성을 자극하던 과거의 ‘무도’를 떠올리게 한다. 과거로 돌아간 듯한 이번 특집의 정점을 찍은 것은 몇 년 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추억의 캐릭터들의 등장이었다. 작전을 수행하는 내내 아재 개그를 날려 소소한 재미를 주던 정준하는 ‘봄나물 체포 작전’에서는 전자두뇌를 자랑하던 ‘정총무’가 되어 돌아왔다. 그런가하면 최근 제작진의 지적에 자극을 받아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박명수는 ‘박장군’이 되어 또다시 기습공격에 나섰고, 기가 막히게 6만 뽑아대던 ‘육잡이’로 돌아와 방송 마지막까지 활약했다. 이번 회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한 ‘무도’의 큰 형님들은 이처럼 오랜만에 예전의 캐릭터로 돌아와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정형돈의 부재로 최대 위기를 맞이했던 ‘무도’는 이제 어느 정도 5인 체제에 익숙해진 듯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체기를 맞이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봄을 막는다’는 무모한 도전을 하며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여준 이번 특집이 시청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그리하여 잠시 주춤한 ‘무도’가 지금의 고비를 넘는데 일조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수다포인트
– 알파고를 넘어서는 신의 한수 ‘알파 박’. 별명부자 박명수에게 오늘도 새로운 별명이 생겼네요.
– ‘무도’에도 불어 닥친 유시진 열풍! 하지만 같은 대사, 전혀 다른 느낌.
– 아재개그계의 독보적 존재 정준하, 전국을 얼려버린 ‘딸기시럽(실업)’의 위엄.
– ‘못친소’는 끝났지만 ‘봉주르’ 이봉주의 매력 발산은 계속된다!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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