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아저씨 6회
돌아와요 아저씨 6회
SBS ‘돌아와요 아저씨’ 5회 2016년 3월 10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괴롭혔다가 친절했다가 다혜(이민정) 앞에만 서면 오락가락하는 해준(정지훈). 홍난(오연서)은 다혜 앞에서 정체를 발설하려는 해준을 말리려다 백화점 한복판에서 강제 키스를 하게 된다. 이 일로 회장실에 간 해준·홍난은 볼 꼴 못 볼 꼴 다 보여줬는데도 패션쇼에 유혁(박민우)을 세우겠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해준이 죽은 영수(김인권)인지 알 리 없는 다혜는 영수의 누명을 벗기고자 과거 자신에게 떡(뇌물)을 주었던 백부장을 찾아간다. 다혜는 백부장에게 뇌물이 돌아가지 않았음을 알고 해준에게 이를 말한다.

리뷰
이날 방송도 역시 꿀잼이었다.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선남선녀 커플, 실제는 남남 커플인 해준·홍난. 겉과 속이 다른 두 주인공 캐릭터의 이중 구조 때문에 발생하는 좌충우돌 사건·사고들은 안방극장에 꿀잼을 넘어 빅재미를 안겨주었다. 이중 구조적 인물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잘 활용해 실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코믹한 에피소드들이 탄생했다.

특히나 재미있었던 대목은 홍난·해준의 키스, 아니 입 물어뜯기 장면. 다혜 앞에만 서면 이성을 잃는 해준에게 홍난은 ‘강제 입맞춤’이란 긴급 처방을 내린다. 선진백화점 둘째 아들이 백주대낮 매장에서 낯 뜨거운 키스신을 연출했으니 회장실에 불려가는 건 당연지사. 해준·홍난은 회장실에 불려간 이후에도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라는 둥, MBA 출신이라 농구를 잘한다는 둥 황당한 말과 행동으로 좌중을 웃겼고, 탈의실에선 해준이 홍난의 타이트한 옷 벗기를 도와주다 19금으로 오해 살 만한 신음 소리로 재미를 줬다.

정지훈·오연서는 최고로 웃기는 커플 케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각각이 개별로 나오는 장면에서도 한껏 물오른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다혜 앞에서 온갖 심통을 부리는 미운 7짤(?) 정지훈과, 이연에게 남심 홀릭 비법을 전수받지만 여전히 박력 터지는 오연서는 이미 죽은 사람인데도 너무나 인간적이라 이들의 매력에 저절로 빠져들었다.

드라마가 시종일관 웃음을 준 건만은 아니었다. 8할 정도 웃겼다면 2할 정도는 짠내 감성으로 심금을 울렸다. 아버지(박인환)가 영수에게 정성껏 싸주곤 했던 김밥을, 이제 완전히 다른 얼굴·다른 몸으로 역송한 해준이 다시 먹는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도 못한 채. 어제 방송에서 김밥이 지훈을 공격하는 해준의 유치한 행동 때문에 웃음을 줬다면, 오늘 방송에선 아버지의 김밥은 사랑이라는 짠한 감동을 줬다.

‘영수·기탁(김수로)의 죽음 진실 파헤치기’란 메인스토리는 5회에 이어 6회에서도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재미있거나 감동적이었지만, 전체를 이어주는 스토리 엮음새는 헐거웠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면에 해준이 뇌물을 가져가는 자, 지훈을 잡으면서 극이 새로운 전환을 꾀했다. 해준·다혜와 삼각관계 사이인 줄만 알았던 지훈이 영수 죽음과 관련된 인물로 급부상한 것이다. 지훈은 선한 양의 탈을 쓴 늑대일까, 늑대 탈을 쓴 양일까? 다혜를 차지하기 위해 영수의 비리·자살 위장 사건에 가담한 인물일지, 진심으로 영수·다혜 부부를 도와주려 했던 착한 후배일지 미스터리한 그의 정체가 궁금하다.

수다포인트
– 정지훈·이민정의 줄자 밀착 스킨십, 김태희·이병헌은 어떻게 볼지…
– 정지훈·오연서, 이렇게 박력 넘치는 키스신을 보았나
– 윤박의 극중 이름은 정지훈(주인공 해준 본명과 동일한 극중 배역명). 작가님 작명 센스 좀 보소
– 기센 언니들 이하늬·오연서 사이 낀 극한 직업 체험 이태환, 오늘도 쓸고 또 쓸고

이윤미 객원기자
사진. SBS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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