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많이 찾는 서울 도심 핵심 상권, 동대문에 처음으로 대규모 아웃렛이 문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도심형 아웃렛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을 개장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천620억원, 내년 매출 목표는 2천억원을 제시했다.

지하 6층∼지상 9층 규모의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영업면적이 3만7천663㎡(1만2천413평)로 동대문 상권 내 쇼핑몰 가운데 가장 크다.

입점 브랜드는 식음료를 포함해 총 270개로, 지하 1∼2층은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 3∼8층은 패션 매장, 지하 2층과 지상 9층에는 식음료 전문관이 들어선다.

3∼8층 패션 매장은 상권 특성상 유동 고객이 많고 30∼40대 중산층 주부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고가 브랜드 보다는 합리적 가격대의 품목을 주로 선보인다.

특히 여성과 아동 관련 상품 구색에 신경을 썼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은 차별화를 시도했다.

지하 1층의 라이브러리(도서관)형 교보문고에는 대형 테이블과 함께 200여 좌석이 마련됐고, 같은 층에 현대홈쇼핑 히트 상품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현대홈쇼핑 플러스샵'도 들어섰다.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첫 오프라인 매장(위메프관)과 태닝샵·치과·피부과·풋스파·네일케어 등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미용전문숍(뷰티클러스터)도 지하 1∼2층 라이프스타일몰에 자리잡았다.

이밖에 가족들을 위한 체험 공간인 레고샵과 키덜트 전문샵 볼케이노, 제빵 수업을 진행하고 관련 도구를 판매하는 브래드가든 등이 들어섰다.

지상 2층 매장 전체는 주방용품·가전·가구·침구 등을 총망라한 '리빙 전문관'으로 운영된다.

식음료(F&B) 전문관의 규모는 총 6천942㎡(약 2천103평·축구장 1개 크기)로, 국내 아웃렛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외 유명 델리·디저트 브랜드 70여개가 선보이는데 티라미슈로 유명한 '폼피'와 대구 유명 베이커리 '삼송빵집', 부산 3대 어묵집 '고래사', 즉석 떡볶이집 '복희야 사랑해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야미캄퐁, 서울꽈배기, 일젤라또, 명동피자, 베브릿디 등도 입점했다.

지상 2∼9층 각 층에 휴식형 전문카페도 마련됐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동대문의 특성에 주목, 대형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YG존(지하1층)'과 중국인이 좋아하는 빙그레 바나나우유를 테마로 만든 '옐로우 카페(9층)' 등 외국인들을 겨냥한 상품과 매장을 크게 늘렸다.

동대문 상권은 하루 유동 인구가 30만명이 넘는 서울 핵심 상권으로, 지하철 4개 노선(1·2·4·5호선)과 60개 버스 노선이 지나 접근성이 뛰어나다.

건물 내외에는 950대 규모의 주차장과 외국인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13대)을 갖췄다.

현대백화점은 이같은 입지적 장점을 통해 서울 강북 1차 상권(중구·종로구·동대문구·성북구·성동구 등 140만명)과 2차 상권(마포·서대문구·용산구·중랑구 등 310만명) 고객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연간 40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매출의 30%를 외국인으로부터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하반기 중에는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웃렛을 열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백화점의 아웃렛은 기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을 포함해 총 5개로 늘어난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날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체험형 매장이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라며 "쇼핑하면서 직접 만져보고 만들어보는 즐거움이 있을 ?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업계 3위인 신세계백화점이 점포 확대를 발판으로 현대백화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3위로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현대백화점의 업계 순위 전망과 관련해 "국내외 경제가 저성장 시대로 들어갔기 때문에 성장 모멘텀을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경쟁사들이 증축이나 확장하는 것은 동반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되는 것이지, 순위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지영 전무는 올해 백화점과 아웃렛을 포함한 전체 매출을 9조6천억원(백화점 매출 전망치 8조3천억∼5천억원)으로 예상하면서 "우리가 3위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

올해도, 내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현대백화점의 서울 시내 면세점 도전 계획과 관련해선 면세점 사업 후발주자들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뒤 "물론 새로운 업종으로 나갈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유미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