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업무시설 밀집 지역에서 오피스텔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프랜차이즈 센추리21코리아는 업무시설이 밀집한 강남구 종로구 중구 등 3개 구에서 작년 거래된 전용면적 40㎡ 이하 오피스텔 매매가(2170건)와 월세가(441건)를 비교 분석한 결과 중구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고 9일 밝혔다. 중구의 투자 수익률은 5.2%로, 종로구(5%)와 강남구(4%)를 앞섰다.

중구 오피스텔 투자의 특징은 적은 투자 금액으로 중간급 월세를 받는 것이다. 투자 금액을 보면 중구가 1억50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종로구는 1억9000만원, 강남구는 2억원이었다. 3개 구의 보증금은 2900만~3000만원으로 비슷했다. 월세를 보면 중구는 51만원이었다. 종로구는 59만원, 강남구는 67만원을 나타냈다. 중구에선 1억5000만원 투자로 월 50만~55만원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건물주 입장에선 투자 부담도 적을 뿐만 아니라 공실 위험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원룸주택과 비슷한 금액에 오피스텔에 거주할 수 있어 세입자들이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중구 오피스텔의 평균 면적은 23.5㎡로, 강남구(28.6㎡), 종로구(30.4㎡)에 비해 작았다.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 중 하나다.

중구의 동별 거래량을 보면 황학동의 거래가 가장 많았고, 을지로에서도 거래가 활발했다. 종로구에서는 숭인동과 내수동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빈번했다. 강남구에서는 논현동의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뒤를 대치동과 삼성동이 이었다.

도심권의 또 다른 장점은 강남보다 공급 물량이 제한적이란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택지가 넓고 개발이 용이한 강남구에는 300실 이상 대형 오피스텔이 많고, 주변에 신도시나 택지지구도 많은 편이다. 강남구 세곡지구, 송파구 문정지구·위례신도시,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등도 차량으로 20~30분 거리에 위치한다. 입지가 좋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출퇴근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거주하는 사례들이 많다.

반면 종로·중구엔 소규모 오피스텔이 많고 신도시나 택지지구처럼 입지가 뛰어난 오피스텔은 한 시간 이상 떨어져 있다. 전용 20㎡ 이하 초소형, 100실 내외의 직주 근접성이 좋은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강남구는 월 80만~130만원의 고액 월세소득이 가능한 유일한 지역이란 게 장점이다. 고소득 임차인이 많고, 입시철이나 휴가철에는 단기임대 수요도 많아 실거래 통계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고소득 임대소득이 존재하는 곳이다. 또한 테헤란로 주변은 업무용 오피스텔도 많아 주거용보다 월세가 비싸고 장기 계약인 경우도 있다.

작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오피스텔은 중구 황학동 올리브II 23.8㎡였다. 매매가격은 1억7000만원 수준이었지만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의 수익이 가능했다. 평균 7.2%의 수익률이다.

황학동 중앙시티빌 25.5㎡도 매매가 1억700만원에 보증금 4000만원, 월세 40만원으로 수익률이 7%를 넘었다. 황학동은 동대문패션타운의 배후지여서 상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청계천과 왕십리뉴타운 개발 후 신축 오피스텔도 많이 들어서고 있다.

종로구에서는 효제동 보라아이비타워 30.7㎡가 7% 수익률을 나타냈다. 1억6000만원을 투자하면 보증금 1500만원에 월세 85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강남에서는 역삼동 예성아이라이프 24.7㎡의 수익률(5.8%)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억8000만원을 주고 사면 85만원의 월세 수입이 가능했다.

김혜현 센추리21코리아 전략기획실장은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관리부담도 적은 오피스텔은 공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부동산 투자 1순위”라며 “오피스 밀집 지역인 강남권과 도심권은 임차 수요가 풍부해 다른 곳들에 비해 공실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