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17.8% 증가 전망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4위 메이커로 올라섰다.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해온 일본 도요타와 혼다의 판매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거둔 성과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간한 '2015년 친환경차 시장 특징 및 전망'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울 전기차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포드를 제치고 전체 친환경차 시장 판매 4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6만4천383대, 전기차 8천651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06대, 수소연료전지차 252대 등 총 7만3천59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4.9% 늘어난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 증가는 전기차가 주도했다.

지난해 8천651대가 판매되며 전년(1천639대)보다 427.8% 급증했다.

2014년 5월 출시된 쏘울 전기차가 서유럽, 미국 등에서 판매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메이커별 순위를 보면 도요타가 108만2천대 판매로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실적은 전년(118만4천대) 대비 8.6% 감소했다.

2위를 기록한 혼다도 전년(27만3천대)보다 15.4% 감소한 23만1천대를 판매했으며, 3위인 르노·닛산은 14.2% 감소한 8만1천대를 팔았다.

종전 4위였던 포드는 21.5% 감소한 6만8천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5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체 친환경차는 199만2천대로, 전년(195만1천대)보다 2.1% 성장하는데 그쳤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친환경차 구매 이점이 감소하고 도요타 프리우스 등 인기모델의 노후화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친환경차 시장은 다시 성장세를 회복하며 지난해보다 17.8% 증가한 234만6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도요타 프리우스 4세대 모델, 현대·기아차의 아이오닉과 니로, GM 볼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다양한 친환경 신차들을 출시하며 2020년까지 총 26종 이상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춰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