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봄옷, 입맛 당기는 진미…봄 쇼핑 나서볼까
올 들어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는 ‘영토 확장’이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고 꽃이 봉오리를 피우듯 신시장을 확보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백화점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온라인 시장을 잡기 위해 소셜커머스 업체와 손을 잡았다. 반대로 대형마트는 소셜커머스에 빼앗긴 생활 필수품 시장을 찾아오기 위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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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탈(脫)영역’도 가속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회사들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업체들은 오프라인 시장을 넘보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드는 배송 전쟁과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동시에 유통업체들은 ‘소비 절벽’을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봄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봄 유통대전이 어느 때보다 달아오르고 있다.

백화점은 온라인과 제휴

백화점들은 소셜커머스 문을 두드리고 있다. 수수료를 내고 소셜커머스에 입점해 자사 물건을 팔고 있다. 백화점은 소비자 접촉면을 넓히고 소셜커머스는 모바일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위메프에 입점했고 현대백화점은 쿠팡과 입점을 논의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티몬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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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은 잠든 소비를 깨우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의류와 골프용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11일부터 봄 페스티벌에 들어가고 신세계백화점은 27일까지 봄패션 캠페인을 시작한다.

대형마트들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기저귀와 분유 등을 최저가로 공급하는 데 이어 20개 주요 생활필수품을 한 달 내내 할인 판매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매월 20개의 주요 생필품을 선정해 기존 상품을 할인하고 기획상품을 개발하는 형태다. 이마트는 설문조사를 통해 170여개 상품군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매월 20개 상품을 선정해나갈 계획이다. 이번달엔 샴푸, 세제, 파프리카 등의 20개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이마트와 소셜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생활필수품을 최저가로 공급하면서 동시에 추가 할인 행사도 연다. 16일까지 봄맞이 속옷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홈쇼핑 업체들은 ‘TV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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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움직임도 활발하다. 홈쇼핑 업체들이 앞장서고 있다. TV 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라 보고 온·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 흐름에 발맞춘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1일 서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프라인 상설매장 ‘현대홈쇼핑 플러스샵’을 연다. TV홈쇼핑에서 팔리는 인기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다. 지난해에는 CJ오쇼핑이 오프라인 의류 매장 ‘스타일온에어’를 백화점과 아울렛에 열었다. 롯데홈쇼핑도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선보였다.

온라인 업체들은 배송을 강화해 상품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봄을 맞아 다양한 기획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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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객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여행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봄철에 몰려있는 이사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인테리어 가구전도 기획 중이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비한 제품군도 늘렸다.

호텔과 편의점은 봄에 맞는 먹거리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다양한 디저트와 뷔페 메뉴를 통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