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어젯자 한경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다른 지역에서 부산으로 옮겨온 기업만 80개나 된다고 한다. 부산 이주기업이 많던 2006년 27개의 3배다. 부산을 떠난 기업은 불과 두 곳에 그쳤다. 지난해 신설법인수는 5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고 수출도 전년 대비 8%나 증가했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전국 1위다. 특히 자동차부품 수출은 32.8% 증가한 23억달러를 기록했다. 2~3년 전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목재 섬유 고무 신발 등 경공업으로 1960년대 한국 경제를 이끌던 부산이 새로 태어나는 느낌이다.

부산 신항만과 김해공항 등 수출 인프라가 잘 구비돼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다. 노사문제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도시다. 부산시의 적극적 기업유치와 규제개혁 노력도 간과할 수 없다. 부산시는 상수원보호구역 내 공장 입지 규제를 과감하게 풀고 자동차 부품기업인 S&T모티브 공장이 신청한 공장 증축 허가도 내줬다.

무엇보다 신성장 산업에 대한 과감한 환경 조성이 지금의 부산을 일으켰다. 이들 80개 이전 기업의 절반 이상이 관광이나 의료 영상 교육 등 지식 서비스 관련 기업이다. 이 기업들은 대부분 해운대에 조성된 첨단복합산업단지(센텀시티)에 둥지를 틀고 있다. 센텀시티 건설은 그야말로 부산을 부산답게 이끈 것이었다.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특성을 최대한 살린 것이었다. 센텀시티엔 아시아에서 내로라하는 초대형 쇼핑몰이 들어섰고 국제회의장도 지어졌다. 광안대교와 북항대교 등 바다를 관통하는 다리도 글로벌 부산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지금 그곳에 사람과 기업이 몰리고 있다. 전국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 중 36%가 부산 해운대에 자리잡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첨단시설과 교육 문화인프라, 자연환경 등이 한데 어우러진 창조적 혁신도시로의 탈바꿈이다.

지자체도 성장동력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부산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부산과 부산시민의 개방성이 가져온 결과다. 지금 부산이 태평양으로 날아오르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은 아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