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던 수입차 판매 '급제동'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수입자동차 판매량이 올 들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5% 감소한 1만5671대로 집계됐다.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판매 감소세다. 올 들어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만1905대로 작년 1~2월보다 13.0% 줄었다.

수입차 감소 현상은 국산차와 대조된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부터 다시 시작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보며 2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총 11만616대를 기록했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 등으로 2월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가 각각 24.6%, 59.8%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급감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작년 12월 유럽에서 선적된 물량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됐다”며 “12월에 유럽 공장 근로자들의 휴가 기간이 겹쳐 수입 물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수입차 개소세 환급 논란 등 잇단 악재가 판매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작년 말로 종료된 개소세 인하 조치를 지난달부터 다시 적용했다. 이에 국산차 업체들은 1월 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개소세 인하분을 환급해줬지만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환급을 거부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4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환급해주기로 결정했지만 다른 업체들은 환급 불가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