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미얀마 현지 지점 설립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최근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 지점 설립에 관한 예비인가를 받았다고 6일 발표했다. 예비인가를 받은 뒤 1년 안에 공식 인가를 받으면 현지 지점을 개설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연내 공식 인가를 받아 내년 1분기에 미얀마 경제중심지인 양곤에 지점을 열 계획이다. 내년 양곤지점을 개설하면 신한은행의 해외 영업 네트워크는 지점과 사무소를 포함해 20개국 141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의 이번 예비인가 취득이 미얀마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진입 규제를 감안할 때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미얀마는 임금 수준이 낮은 데다 2011년 이후 연 8%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최근 외국 기업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 분야도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많은 국내 금융회사가 현지 진출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4년 미얀마 금융당국이 외국계 은행의 지점 설립 인가 신청을 받을 때 신한·국민·기업은행 등이 신청했으나 모두 탈락했다.

미얀마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지점 설립 인가 신청을 또 한 번 받았다. 여기에 신한·국민은행 등 국내 은행 두 곳을 포함해 외국 은행 13곳이 신청했는데, 이 중 신한은행과 인도국영은행, 대만 선(SUN)은행, 베트남투자개발은행이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