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위기론…취업이 전부 아니다

윤재욱    생글기자
(인하사대부속중 3년)
윤재욱 생글기자 (인하사대부속중 3년)
제목 그대로다. 최근 학생들이 진로상담을 하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다. 이런 말뿐만 아니라 “저는 과학 과목보다 사회 과목이 더 좋은데 고등학교 때 계속해도 될까요?”라고 물어본다. 그러면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보통 “네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해서 꿈을 이뤄라”고 조언해 준다. 하지만 중학생 또한 현실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을 숨기기 힘들다. 왜냐하면 현실은 이상적인 충고와는 전혀 다르게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 직업을 가졌다가는 밥벌이도 못한다는 얘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문과 위기론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문과 위기론은 벌써 진행되고 있다. 기업들은 인문계열을 졸업한 사람을 거부하고, 대학은 구조조정을 통해 인문학계열 학과를 줄이고 자연계열 학과는 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취업 잘되는 학과(공학계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취업 잘되는 학과가 유행하면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이렇게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으로 인간으로서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인문학 계열은 점점 소외되는 것이다.

이런 문과 위기론은 우리 실생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학원에서 상담을 해봐도 사교육을 하는 과목이 문과계열인 국어 사회보다는 수학 과학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과학고와 자사고 지원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는 반면 문과과목을 공부하는 외국어고, 국제고 쪽은 지원율이 낮다. 이런 문과 차별은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우문말(우리 엄마가 문과 가지 말랬는데)’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취업 바라기’가 되면 안 된다. 인문학쪽 학과만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인기가 없는 것뿐이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취업이 전부가 아니다.

윤재욱 생글기자 jasper09@naver.com

경제를 몸으로 배운 경제교실

고은서  생글기자
(홈스쿨  중3)
고은서 생글기자 (홈스쿨 중3)
금융감독원은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을 감독 및 관리하는 곳이다. 서울 여의도에 여러 금융회사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하는 일은 시장과 은행을 감사하는 것이다. 이 외의 부서에서는 금융시장의 불편함을 접수 및 개선, 인사 관리, 법률 자문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기자는 금융감독원의 ‘청소년 금융교실’을 소개하려 한다.

청소년 금융교실은 중·고등학생 40명을 대상으로 매년 겨울방학 때 열린다. 금융교실이라고 해서 전혀 딱딱하지 않다. 오히려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강연과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마련돼 있다. 1부에서는 금융과 현재 시장 동향을 설명하기 위한 강의가 마련돼 있었다. 경제 이론과 접목시켜 현 시장 상황을 보니 경제를 체감할 수 있었다. 학생들에겐 저축과 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미래를 위한 다양한 투자방법도 알아봤다. 청소년이라서 허용되는 경제활동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경제활동을 해볼 것인지 계획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유익했다.

또한 진로 특강도 준비돼 있었다. 간단한 설문지로 끝나는 강의가 아닌 강연자와 함께 ‘꿈’이 무엇인지, 어떻게 설정하면 좋을지 등의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회사를 설립하기 전에 꿈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미래에는 모든 집에 컴퓨터가 한 대씩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식을 먹은 뒤 2부는 좀 더 활동적이었다. 1시간 동안 게임을 했는데 정말 흥미로웠다. 게임 내에서 어른이 돼 세금을 내고, 지출하고, 월급도 받는 등 현실적으로 경제를 접해볼 수 있었다. 게임 후엔 다양한 평이 들려왔는데, 대부분 걱정과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 그 다음, 체험실을 이동해서 금융박물관에 갔다. 그곳에서는 청소년 때부터 노년기까지의 ‘라이프 사이클’을 보고, 자신이 직접 인생 설계를 해볼 수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금융감독원의 금융교실처럼 현실적인 ‘경제와 금융’을 배울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경제도 점차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은서 생글기자 kohes310@naver.com

플러스를 위해 선택한 마이너스

조유상 생글기자
(김천고2년)
조유상 생글기자 (김천고2년)
일본은행(BOJ)은 지난 1월29일 기준금리를 -0.1%로 채택했다. 이로써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총합은 세계 전체 경제 규모의 23.1%로 증가했다. 2012년 덴마크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렸고 2년 뒤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그 뒤를 따랐다. 기준금리는 일반 민간인 차원의 금리엔 적용되지 않는다. 기준금리는 통상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하는 자금 중 한도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일종의 보관료를 내는 개념이다. 시중은행과 중앙은행 간 거래에 적용되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가운데 유럽과 일본은 저금리와 양적 완화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 상반된다. 현재 우리나라 금리가 1.5%인 것도 저금리 시대라고 하는데 마이너스 금리는 우리 학생들에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다는 것은 민간은행이 일본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에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의미로, 은행들이 대출이나 운용 등을 통해 시장에 돈을 돌게 한다는 것이다. 즉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것은 엔화 약세 기조를 강화하면서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리나라 역시 7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다 엔저로 인한 수출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 기업에 뒤질 가능성이 있다.

아베노믹스로 돌파구를 마련한 일본 정부가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최근 세계 3대 원유 가격 약세와 중국 경기 둔화로 세계 경제의 장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국내 경기와 물가도 부진에 빠질 우려가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생각한다. 마이너스 영역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유럽 국가와 일본은 낮은 물가를 공통 과제로 가지고 있다. 2년 내 물가 2% 상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은행이 디플레이션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유상 생글기자 choyusang@naver.com

일본 731부대…잔인한 역사

장다연    생글기자
(동명여고 3년)
장다연 생글기자 (동명여고 3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33년 중국 헤이룽장성, 만주 하얼빈에 일제관동군 731부대가 설치됐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인간 이하로 취급됐다. 실험용 쥐에 불과했다. 아니 어쩌면 쥐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았는지도 모른다. ‘마루타’는 일본어로 통나무란 뜻으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졌다. 희생자들은 최소 3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조선인 출신은 200여명으로 추정된다. 조선인과 중국인 그리고 필리핀인 등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신체 해부, 냉동실험, 세균 투입 등 비인간적인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731부대에서는 탄저균(인수공통전염병인 탄저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을 개발해 약 1000명의 마루타에게 감염시키며 인체 해부를 통해 연구를 했다고 한다. 종전 후 731부대의 부대장 이시이 시로를 비롯한 전 부대원들은 세균전 연구 결과를 모두 미군에 넘기는 조건으로 전범재판에 보내지지 않고 그들의 책임을 면하고 전쟁 범죄에 대해 묻지 않기로 했다.

이에 분노한 중국 정부는 일본의 전쟁 범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731부대의 시설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하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23개 시설을 대상으로 2001년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복원 공사를 하고 있다.

헤겔의 영향을 받은 독일의 사회철학자 칼 마르크스는 “헤겔은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은 두 번 반복한다고 썼다. 그러나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추가하는 것을 잊었다. 첫 번째는 비극으로, 두 번째는 희극으로 반복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의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극적이고 참혹한 역사를 감추려고 하면 안 된다. 그 역사를 기억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개선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데 힘써야 한다. 그것이 희극으로 반복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대로 우리는 그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올바른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장다연 생글기자 shori9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