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더블에스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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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라는 말이 계속 나왔잖아요. 아니라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그런 의미에요.”

7년 만이다. 지금이야 ‘유닛’이 전혀 생소할 것 없지만, 당시만 해도 같은 그룹인데 일부만 나와서 활동한다는 게 참 신선했다. 더블에스오공일(SS501)의 허영생, 김규종, 김형준이 의기투합한 더블에스301도 그랬다. 지난 2008년 ‘유 아 맨(U R MAN)’으로 등장했고, 501 때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완전체’인 SS501은 2010년 ‘러브 야(Love Ya)’ 이후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해체’라는 말을 멤버들이 하지는 않았으나, 다섯 명이 모인 활동이 없으니 ‘사실상 해체’라는 말이 돌았다. 그 사이 일부 멤버는 연기자로 전향했고, 솔로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또 군대도 다녀왔다.

2016년, 7년이란 짧지 않은 공백을 깨고 나온 건 그래서다. ‘해체’가 아니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 최근 텐아시아와 만난 SS301 허영생은 “다섯은 다시 뭉칠 거니까”라고 단언했다.

“우리보다, 팬들이 많이 지치는 것이 미안하다. 그래서 더 빨리 나오려고 했다.”(김규종)
더블에스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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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SS301은 지난달 16일 유닛으로 두 번째 미니음반 ‘이터널5(ETERNAL5)’를 내놓고 팬들 앞에 섰다. 확 달라진 모습보다는, 묘한 중독성으로 ‘화제’를 모은 ‘유 아 맨’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타이틀곡은 ‘페인(PAIN)’으로, ‘유아 아 맨’의 작곡가 한상원이 참여했다.

본격적인 준비를 하면서, 욕심도 났다. 하지만 처음의 마음을 다잡으려고 애썼고, ‘의미’에 집중했다.

“사람이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물론 욕심 났고 좀 더 잘보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걸 지나치게 좇다 보면, 상처를 받고 허무해질까봐 멤버들과도 ‘연연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다. 욕심이 날 때마다 ‘우리가 뭉친 의미가 뭐냐’고 다잡는 식이었다. 원래는 방송도 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대신 팬들과 더 많이 만나자고.”(허영생)

진정, 뭉친 ‘의미’는 SS501은 해체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해체’라는 이야기가 오고 가니까, 상처가 됐다. 현실적으로 군대 문제도 있었고, 회사가 다른 것도 문제였다. 뭉치기 위해서 다섯 명이서 만나 이야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해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던 중에 셋이 ‘유 아 맨’ 활동도 했으니까, ‘우리가 나오는 건 어떠냐’는 말을 했고 그걸 발판 삼아서 말하고 싶었다. ‘해체’가 아니라고.”(허영생)
더블에스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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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301은 훗날 다섯 명이서 ‘꼭 하자’는 의미로 뭉쳤다.

“예전에는 욕심도 많았고 치열하게 뛰어들었다면, 지금은 좀 더 즐기고 하고 싶었던 걸 찾아가는 느낌이다. 사소한 것에 흔들리지 않고, 무대가 끝나면 서로에게 ‘수고했어’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기분 좋은 따뜻함이 느껴진다.”(김규종)

“셋이서 나오기 전에 내려놓자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의미를 찾는 일이라는 것을 알리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하자고. 짧지만 굵게 보여주고 싶다.”(김형준)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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