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레이디스 코드
레이디스 코드
“세 명이 함께 활동하게 됐는데 2년 공백기 동안 보컬 실력을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기 위해 퍼포먼스적으로도 노력했어요.” – 주니
“감성적인 표현력을 키우도록 노력했어요. 쉬는 동안 할 수 있는 것이 집과 연습실 오가면서 레슨을 받는 것이었어요. 이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고 보낼까 고민하다 더 발전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 소정

지난 2월 24일 열린 레이디스코드 새 앨범 쇼케이스에서 소정과 주니가 했던 말이다. 모두의 안타까움을 샀던 불의의 사고 이후, 남은 세 멤버는 할 수 있는 것이 연습뿐이었다. 그 덕분에, 몽환적인 감성을 품은 새 앨범 속 세 멤버의 보컬은 일취월장했다. 이번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프로듀싱팀 모노트리의 지하이(G-High)는 애슐리, 소정, 주니 세 멤버를 극찬했다.

지하이는 첫 녹음 순간부터 레이디스코드에 반했다. ‘갤럭시’는 감정 표현이 매울 어려운 노래인데 레이디스코드가 한 번에 해냈기 때문. 지하이는 “‘갤럭시’의 감정은 단순히 슬픈 발라드나 신나는 댄스처럼 한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모호하게 얽혀있는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며 “녹음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다들 상상 이상으로 제가 원했던 감정들을 한 번에 표현해 놀랐다”고 전했다.

지하이가 경험한 세 멤버의 보컬적 매력은 무엇일까.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긴다.

소정이의 경우에는 비단 음색뿐 아니라 자신만의 표현력을 분명하게 가진 보컬이에요. 이 친구는 기존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다른 방식으로 노래를 소화해서 불렀는데 듣는 순간 그게 너무 좋아서 너는 니가 부르는 방식 그대로 가자고 얘기했어요. 녹음 때에도 기술적인 부분들보다 감정적인 부분들에 대해 많이 얘기를 나눴고요. 저도 너무 즐거웠던 작업이었던 이유는 소정이가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해 저도 알 수 없었고 또 그 결과물이 제 상상 이상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애슐리는 제가 생각한 방향과 정확히 일치하게 곡을 이해하고 있었어요. 이 친구는 녹음할 때 별로 할 말이 없었던 게 제가 원하는 바를 그대로 표현해주었거든요. 애슐리는 작곡가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보컬인데, 제가 음색이나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해 언급하면 바로 다양한 모습으로 그것들을 표현해내요. 같이 장난을 치고 얘기하다가도 녹음 큐가 들어가면 진지하게 노래에 몰입하고 집중해요. 곡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남다른 친구예요.

마지막으로 주니는 숨은 매력이 넘치는 친구에요. 제가 주니를 보기 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성숙한 모습의 보컬이더라고요. 톤은 소정이도 멋지지만, 이 친구가 가진 톤도 정말 보물이에요. ‘갤럭시’는 보통 노래보다 호흡위치를 다르게 해서 불러야 하는 노래예요. 그냥 부르면 너무 밋밋해질 수 있는 노랜데, 주니가 그 톤을 갖고 있더라고요. 막내인데도 불구하고 제일 분위기 있는 보컬톤을 갖고 있어요. 앨범에 실린 ‘샤콘느’나 마이 플라워를 들어보시면 이 친구가 노래하는 부분마다 깜짝 놀라게 되실 거예요.”

지하이는 “무엇보다 세 명 다 노래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며 “음악적인 이해도나 열정이 대단하고 또 진지해서 녹음 결과물을 듣는 저로써도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아픈 만큼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 레이디스코드다. 그 성장의 결과물에 앨범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서예진 기자 yejin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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