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모터쇼는 매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만큼 다양한 양산형 신차가 출품된다. 그래서 완성차의 현재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행사로 꼽힌다. 이번 모터쇼 역시 고성능, 고효율 제품이 대거 출품된 가운데 공간 활용도가 높은 왜건 또한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등장한 왜건은 르노 C세그먼트 메간의 왜건형인 에스테이트에서 볼보의 플래그십 V90까지 다양했다. 과거 왜건은 소형과 중형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대형급으로도 외형 확대가 시도되는 형국이다. 물론 기아차 또한 옵티마(내수명:K5) 스포츠 왜건을 내놓으며 유럽 시장을 겨냥했다.

[기자파일]한국에도 왜건 시대가 올까

왜건은 세단을 기반으로 C필러 공간을 부풀려 적재공간을 키운 차종이다. 세단의 단점을 보완한 일종의 가지치기 제품인 셈이다. 높은 공간활용성 덕분에 유럽에선 해치백과 함께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주력 제품이 된 지 오래다. 왜건 기반으로 지상고를 키워 SUV를 모사한 아우디 올로드 콰트로 같은 변종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 소비자에게도 왜건은 그리 어색한 차종이 아니다. 첫 고유제품인 현대차 포니를 비롯해 1세대 아반떼, 기아차 프라이드도 왜건 제품이 존재했다. 그리고 지금도 현대차 i40가 중형 왜건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외 수입차로는 BMW와 벤츠가 각각 3시리즈 투어링, C클래스 에스테이트 등의 제품을 도입하면서 시장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산 및 수입사가 왜건을 유지하는 이유는 언제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미래의 자동차화두가 친환경, 스마트, 다양성이라는 점에서 왜건은 그 수요를 얼마든지 뒷받침할 수 있어서다. 마치 해치백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폭스바겐 골프와 현대차 i30가 수요를 확대한 것처럼 말이다.

제네바모터쇼에 공개된 옵티마 왜건은 물론 유럽 전략 차종이다. 하지만 기아차가 동일 제품을 한국에 내놓지 말라는 법은 없다. 국내 왜건 시장이 작다는 이유를 들기보다 함께 뛰어들어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기자파일]한국에도 왜건 시대가 올까

제네바=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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