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프로듀스101
프로듀스101
“허찬미에 대한 악마의 편집은 없었다. 편집상 왜곡은 없다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

Mnet ‘프로듀스101’이 허찬미와 관련한 악마의 편집 논란에 밝힌 해명이다. ‘프로듀스101’이 말하는 악마의 편집 기준은 무엇일까. ‘프로듀스101’에서 허찬미의 음이탈이 방송에 나온 횟수는 5회 이상이다. 소녀시대에 관한 인터뷰 내용도 함께 반복됐다. 인터뷰와 음이탈을 반복해 보여주며 실수를 조롱하는 듯한 인상이다. 이것이 악마의 편집이 아니라면, ‘프로듀스101’이 말하는 악마의 편집은 도대체 어느 수준인지 궁금하다.

Mnet ‘슈퍼스타K’,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 등으로 ‘악마의 편집’이란 수식어를 만들어낸 Mnet의 역대급 서바이벌 ‘프로듀스101’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프로그램 방송 전부터 악마의 편집 관한 우려는 높았다. 일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다양한 소속사의 101명 연습생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데다가 전문가가 아닌 시청자 투표로 100% 결정되는 포맷이기 때문. 모든 출연자가 똑같은 기회를 받아야 공정한 투표가 이뤄질 것인데, Mnet은 또 다시 악마의 편집으로 논란과 화제를 즐기고 있는 듯 보인다. 지난 1월 21일 열린 제작발표회 속 한동철 국장의 발언을 토대로 그들만을 위한 악마의 편집을 만들었다.

한동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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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는 공정하게 찍는다. 녹화부터가 경쟁이기 때문에 녹화에서 좋은 퀄리티가 나오면 방송에 나올 확률이 높다. 분량 때문에 투표에 불리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녹화부터 경쟁이기 때문에 불공평하진 않을 것” – 한동철 Mnet 국장, 1월 21일 제작발표회에서

# 녹화부터 경쟁이다? 그럼 왜 ‘국민프로듀서’인가

한동철 국장은 녹화부터가 경쟁이며, 방송 시간 안에 다 보여줄 수 없는 것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녹화부터가 경쟁”이라는 발언 자체가 국민 프로듀서를 기만하는 말이다. 국민은 녹화를 볼 수 없다. 녹화장에 있는 것은 제작진인데 제작진이 녹화를 통해 마음에 드는 연습생을 방송에 내보내는 것이 경쟁의 결과인가. 그렇다면 차라리 CJ E&M이 선발하는 ‘프로듀스101’이라고 해야 맞는 말로 보인다.

다시 한동철 국장의 제작발표회 발언을 보자.
한동철
한동철
# 녹화는 공정하게 찍는다? 방청 투표 허점은 어떻고

1,000명이 방청객이 참여한 녹화 현장이 공정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룹 배틀 평가 당시 멤버들이 받은 투표수를 합치면 팀마다 전체 숫자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녹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리를 뜨는 방청객이 생기고, 허점을 고려하지 않은채 무작정 줄세우기한 제작진의 모순이다. 게다가 평가 무대를 2주에 나눠 방송하면서 투표 기간은 2주차에 방송될 연습생들을 고려하지 않고 바로 종료된다. 자연스레 1주차에 방송된 연습생들은 활약에 따라 투표를 받을 수 있는 일주일의 시간이 생기지만, 2주차에 방송된 연습생은 그 방송으로 끝이 난다. “녹화는 공정하게 찍는다”는 말은 거짓이다.

또, 한동철 국장의 제작발표회 발언을 보자.
한동철
한동철
# 좋은 퀄리티가 나오면 방송에 나올 확률이 높다? 논란 만들기를 즐긴다

“좋은 퀄리티가 나오면 방송에 나올 확률이 높다”는 말도 방송을 통해 거짓말임을 드러났다. 물론, ‘다시 만난 세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유연정이 방송을 통해 조명되며 인기를 얻은 사례가 있다. 그러나 유연정은 바로 포지션 평가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표정 관리를 못한다는 악마의 편집 희생양이 됐다. “좋은 퀄리티”보다 “‘논란이 될 수 있는 태도’가 나오면 방송에 나올 확률이 높다”로 말을 바꿔야할 듯 보인다. 허찬미 인터뷰와 음이탈의 반복 편집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자. ‘프로듀스101’이 실수를 후벼 파는 것처럼.

마지막으로 다시 보자. 딱 4번, 한동철 국장의 발언을 반복해 보여줬다. 허찬미처럼 5번 이상 아니다.
한동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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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조슬기 기자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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