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등 고급ㆍ친환경 경쟁차종 꼼꼼히 살펴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이어 제네바 모터쇼까지 연달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부회장은 1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제네바 모터쇼를 위해 스위스로 건너와 자사 전시관 행사와 더불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차, 럭셔리카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에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해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직접 발표는 없지만 현대차의 미래차 비전 선포에 참석하고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새로운 먹을거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영상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모든 제약과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이동 생활"이라며 "우리는 차의 역할과 영역을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자동차의 혁신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갈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을 더 가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아이오닉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가 모터쇼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미래 콘셉트를 제시했다는 질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끝난 것 같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친환경차, 커넥티비티 등을 프로젝트 아이오닉으로 묶어서 한번 연구해보려고 한다"면서 "친환경차 3개 모델을 아이오닉이란 이름으로 내놨는데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팔렉스포 전시관을 돌며 유럽의 고급차와 더불어 글로벌 업체의 친환경차와 기술도 점검했다.

그는 혼다 클레리티, 도요타 미라이 등 수소연료전지차 디자인, 실내공간 등 유심히 살폈다.

벤츠 '더 뉴 E 클래스', '더 뉴 C43 카브리올레', '더 뉴 C 클래스 카브리올레'도 상세히 들여다봤고 'E350e'(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의 엔진 모형과 구동 시스템도 상세히 관람했다.

고급 브랜드인 벤틀리, 포르쉐, 아우디, 마세라티 부스도 참관했다.

전기차인 테슬라 차체 하단부 구조물 및 모델 X도 관심있게 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날 모터쇼에서 친환경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를 메인 무대에 선보이며 미래차 비전의 일부를 실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IONIQ) 3종을 모두 공개한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였다.

현대차 전시관 옆에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때와 마찬가지로 제네시스 전용관이 설치돼 'G90(국내명 EQ900)'이 소개됐다.

럭셔리카 또한 정의선 부회장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는 분야다.

전용기로 날아온 정 부회장은 제네바 모터쇼를 참관한 뒤 유럽 법인에 들러 현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지난해 판매 호조세를 올해도 이어가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제네바 모터쇼를 찾는 완성차 업계 최고경영자는 정 부회장만이 아니다.

하랄드 크루거 BMW그룹 회장,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AG 회장,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하랄드 베스터 마세라티 최고경영자도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 트렌드가 워낙 급변하고 있어 업계 최고경영자들이 모터쇼를 자주 찾는 것 같다"면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고사성어가 통하는 게 바로 자동차 업계"라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