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에 발목잡혀…부실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은행 돈 떼일 위험 미국·일본보다 커졌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미국과 일본 은행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관련 통계를 발표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1일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작년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1.71%로 전년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반대로 미국과 일본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각각 1.59%, 1.53%로 2014년 말보다 0.52%포인트와 0.22%포인트 낮아졌다.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 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 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대표적인 은행 건전성 지표의 하나다. 2011년만 해도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36%로 미국(4.29%)과 일본 은행(2.40%)보다 크게 낮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일본이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 기업 부실이 은행으로 전이되는 위험을 미리 줄였다. 반면 한국은 구조조정 지연으로 은행 건전성이 미국 일본보다 악화했다.

그 결과 17개 국내 은행의 작년 말 기준 부실채권 잔액은 28조5000억원으로 외환위기 끝자락인 2000년(약 42조원)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 부실 여신이 26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92.6%에 달할 정도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데다 총선과 대선이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지연된다면 국내 은행들도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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